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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통' 이수미, 그룹 존재감↑…지주사 체제 안정
데일리임팩트
OCI그룹이 지주사 체제 완성을 앞두고 재무 전문가를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실적 부진과 자금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현금흐름 정상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이수미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대표는 OCI홀딩스 COO와 OCI 경영관리본부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양사 이사회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핵심 인물이다. 최근 김택중 대표 사임 이후 이우현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하게 됐다.
이 대표는 전략기획 라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이며, 최연소 여성 임원,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 부사장에 이어 이번에 첫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30년 가까운 경력 중 27년 9개월을 회계 관련 업무를 해온 이 대표는 그룹의 굵직한 사업구조조정에 참여해 왔다.

이번 인사의 핵심 배경은 지배구조 리스크와 자금 압박이다. OCI홀딩스는 현재 부광약품 지분 17.11%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027년 9월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추가 확보해야 할 지분은 12.89%, 필요한 자금만 약 10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실탄이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8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재생에너지(-930억원), 에너지솔루션(-60억원) 등 주요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졌고, OCI 역시 중국 업황 악화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사실상 소멸했다. 영업현금흐름도 60% 이상 줄며 자금 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
즉, 돈을 써야 하는 시점에 돈이 줄어든 구조다. 그럼에도 투자는 줄이지 않았다. 제약·바이오, AI 인프라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해 OCI홀딩스와 OCI는 지난해 각각 3708억원, 815억원의 CAPEX를 집행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대신 단기 재무 부담을 감수한 셈이다.
이 지점에서 이수미 대표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약 30년 경력 대부분을 회계·재무 라인에서 쌓은 그는 그룹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번 승진은 상징성이 아니라 "현금흐름 복원과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이라는 실무 과제 해결을 맡겼다는 신호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OCI의 선택지를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부광약품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는 방안, 다른 하나는 재무 부담을 고려해 지분을 정리하는 전략이다. 다만 이우현 회장이 제약·바이오를 핵심 포트폴리오로 키워온 점을 감안하면, 엑시트보다는 지분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결국 관건은 단기간 내 현금창출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며 "OCI가 이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재무 부담 완화와 지배구조 안정이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