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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롯데카드 영향력 확대, 이사 선임과 배당 주도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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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롯데카드 회원 297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후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계열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분 20%를 보유한 주주사로서 롯데쇼핑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동수로 이사를 선임한 데다, 순익이 급감한 롯데카드의 7년 연속 현금배당을 비롯한 주요 의사결정에 롯데쇼핑의 의중이 반영된 모양새다.

롯데쇼핑 측 이사 교체..MBK도 최연석 파트너로 변경

올해 들어 롯데카드는 이사진 가운데 대표이사와 함께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교체했다.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승인 안건과 임재철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김원재 전 롯데쇼핑 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에서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으로 교체했다. 롯데그룹 인사에 따른 이동으로, 임기는 오는 2028년 3월 26일까지 2년이다.

지난 2017년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지주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2019년 지분 20%만 남기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롯데카드를 매각했다. 당시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롯데그룹 측이 선임하기로 MBK와 합의했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말 MBK파트너스는 기타비상무이사 두 자리 가운데 1석을 이진하 부사장에서 최연석 MBK파트너스 파트너로 교체했다. 작년 11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정보유출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한 자리는 공석 그대로 남겼다.

롯데카드 이사회는 원래 기타비상무이사 3명을 선임하는데, 그 가운데 2명을 최대주주인 MBK가 정하고, 1명을 2대 주주인 롯데쇼핑이 결정한다. 김광일 부회장의 사임으로 롯데쇼핑과 최대주주인 MBK가 선임한 기타비상무이사는 동수가 됐다.

작년 말 롯데카드 주주는 MBK파트너스(지분 59.83%), 롯데쇼핑(20%), 우리은행(20%), 고(故)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직계 가족(0.17%) 등이다. 전략적 투자자인 우리은행은 이사 선임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정보유출 사고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가 계열사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롯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MBK는 롯데카드 인수 당시 '롯데(LOTTE)' 상표 소유권도 확보해, 영구적으로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과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컬처웍스 등과 구매카드 약정 규모는 지난해 4600억원으로, MBK 관계사들과 맺은 약정 규모(350억원)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기업회생절차 과정에 있는 홈플러스가 빠지기 전에도 MBK 관계사보다 규모가 컸다.

7년 연속 현금배당 결정..성과급 지급에 주주사 의중 반영

사고를 계기로 MBK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롯데쇼핑의 이사회 발언권이 전보다 강화됐다. 배당, 성과급 지급 등 롯데카드의 주요 의사결정에 롯데쇼핑의 의중이 더 강하게 반영되게 된 셈이다.

지난해 사고로 롯데카드의 연결 당기순이익(798억원)은 2024년보다 42% 급감했지만, MBK 인수 이후 7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갔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총 236억원으로, 2024년 387억원보다 39% 감소했다. 다만 작년 순익이 감소한 탓에 배당 성향은 2024년 28.2%에서 지난해 29.6%로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사업보고서에서 "2025년 주당배당금은 316원으로 2024년 대비 202원 감소했으나,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전년비 증가했다"며 "직전 3개년 배당 성향은 20.8~29.0%로 수준이며,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임원은 지난해 성과급을 반납했지만, 주주사의 제안으로 2025년 성과급을 올해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정보유출 사고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직원 기본급을 3년 연속 동결한 가운데, 사고 수습을 위해 애쓴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성격이란 설명이다.

2025년 지배구조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임원 42명에게 지난해 성과급으로 19억9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에게도 이연지급액을 포함해 성과보수 150억원을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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