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 읽음
현대건설 에너지 매출 6000억 돌파, 수익성 강화
IT조선
1
현대건설이 2025년 에너지 부문에서 연간 매출 예상치 6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 부문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주택 사업에서 공사비가 급증하는 등 리스크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에서 수익성을 높여 안정화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의 원자력, 태양광, 송·변전, 신재생에너지 등 뉴에너지 사업은 6000억원 이상을 기록해 당초 예상치를 상회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5년 3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 뉴에너지 부문 연간 매출액 예상치로 6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뉴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5000억원 후반대를 예상했다”며 “실제 2025년 연간 매출액은 6000억원을 넘겨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에너지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2025년 플랜트·뉴에너지 부문 연간 매출액은 9조928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1.7%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해당 부문의 매출액 4조7967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매출액 비중은 2020년 27.9%에서 3.8%포인트(p) 늘었다. 석유화학·정유 등 플랜트 부문을 합한 실적이지만 에너지 부문의 성장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의 에너지 부문 성장세는 꾸준히 사업 보폭을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원전, 양수발전,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에너지 부문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해상풍력, 원전 등 사업에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까지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수주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부문 수익성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연내 팰리세이즈 SMR(1조3000억원 규모) 착공, 미국 마타도르 원전(1조8000억원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전환,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2조6000억원 규모)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 등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해외 사업지를 확대해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에너지 분야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이탈리아의 글로벌 건설기업 위빌드(Webuild)와 ‘대형 인프라 및 양수발전 등 에너지 사업 협력’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럽, 북미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전반의 고속철도,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과 양수발전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올해 3월 핀란드, 스웨덴에서 각각 미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 홀텍 인터내셔널과 신규 원전 건설 심포지엄 개최, 스웨덴 SMR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논의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올해 1월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인 ‘루시’(LUCY)에 대한 착공에 들어가며 에너지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미 텍사스주 오스틴 북서쪽 지점 콘초 카운티에 350메가와트(MW) 설비용량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총 7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현대건설은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맡는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은혜 서울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 같은 성과와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 에너지 가치사슬 전반에서 핵심 역량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에너지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은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건설업계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3월 31일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조합에 3.3제곱미터(㎡, 평당) 도급 공사비를 584만원에서 959만원으로 증액을 요청했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조합,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공사비 증액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현장의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유가·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운송비 증가, 나프타 수급 불안 등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공사비 상승 압박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공사비 증액은 분양가 인상, 사업성 악화, 착공 지연 등으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있다. 앞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경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공사비 증액 문제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에너지 중심의 사업 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태양광, 수소·암모니아 등 탈탄소 에너지 생산 플랜트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며 “올해를 지금까지 다져온 역량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대전환의 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