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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TV, 북미서 LG 올레드 ‘13년 아성’ 흔든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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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 2026년형 OLED TV 라인업을 출시하며 ‘올레드 명가’ LG전자를 향한 공세를 강화한다. 보급형부터 플래그십, 42인치부터 83인치까지 선택지를 넓혔고, 가격대도 LG전자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북미 OLED TV 시장 주도권을 확보를 통해 LG전자와의 OLED TV 점유율(금액 기준)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좁히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S95H, S90H, S85H 등 3개 시리즈로 구성한 2026년형 OLED TV 라인업을 2일(현지시각) 출시했다.

플래그십 모델 S95H는 55인치 기준 2500달러(377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LG 올레드 TV의 최상위 라인업인 G6(2499달러)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S95H는 벽면에 밀착되는 ‘플로트레이어’ 디자인과 무선 원 커넥트 박스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년 대비 밝기가 향상된 ‘OLED HDR 프로’ 패널을 통해 화질을 개선했다.

주력 모델인 S90H는 42인치 기준 1400달러(211만원)부터 시작해 LG전자의 베스트셀러인 C6 시리즈(1399달러)와 맞대결을 펼친다. 65인치 모델은 2700달러(407만원), 83인치는 5300달러(800만원)로 책정돼 LG전자와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보급형인 S85H 시리즈는 48인치 모델을 1200달러(181만원)부터 시작해 가격 장벽을 낮췄다. 이는 OLED TV 입문자나 중소형 화면을 선호하는 북미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모델인 77인치와 83인치는 각각 2800달러(423만원), 4500달러(679만원)로 책정했다.

게이밍 사양도 LG 올레드 TV와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OLED TV(S95H, S90H)는 LG C6 및 G6와 같은 최대 165㎐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여기에 엔비디아 지싱크와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모두 지원해 고사양 게임 시 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했다.
시청 환경 개선을 위한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도 삼성전자의 강력한 무기다. VDE 인증을 받은 이 기술은 S95H와 S90H 모델에 적용돼 조명이나 햇빛에 의한 화면 반사를 최소화한다. 암실 환경뿐만 아니라 밝은 거실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의 몰입감을 강조했다.

두뇌 역할을 하는 ‘NQ4 AI 3세대’ 프로세서는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실시간 변환하는 등 AI 성능을 극대화했다. ‘AI 모션 인핸서 프로’ 기능을 통해 스포츠 경기처럼 움직임이 빠른 영상에서도 잔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이는 하드웨어 제어 능력을 강조해온 LG전자의 전략에 맞불을 놓는 핵심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LG전자가 45.7%로 1위다. 삼성전자는 OLED TV 출시 3년 만에 34.4%까지 치고 올라오며 격차를 좁혔다.

셰인 힉비 삼성전자 북미법인 총괄은 “삼성전자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OLED TV 브랜드”라며 “프리미엄 화질과 세련된 디자인, 고도화된 게이밍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출시 후 13년간 축적한 2000만대 이상의 판매 데이터와 전용 ‘알파 11 AI’ 칩셋의 제어 능력을 강점으로 1위 수성을 자신한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CX담당은 3월 25일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추격을 환영하면서도 “따라오는 상대를 도망가는 것이 선도자의 숙제”라며 “경쟁이 열려 있어야 산업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를 즐기면서 1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올레드 TV 대중화 전략으로는 무리한 가격 인하보다 ‘프리미엄 가치 유지’를 택했다. 백 담당은 올레드를 ‘렉서스’에 비유하며 “아반떼 급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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