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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재인 실책 후 호수비 활약, 팀 4연승 견인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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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인/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니, 신재인(19, NC 다이노스)의 방망이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BO리그 최고 외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3, KIA 타이거즈)과 돌아온 ‘괴물’ 구창모(29, NC 다이노스)의 팽팽한 투수전이 단연 백미였다. 그러나 그 와중에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신재인의 생애 첫 선발 출전도 관심이었다.
신재인/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신재인을 극찬했다. 1루에 맷 데이비슨, 3루에 김휘집이 있어서 자리를 못 만들어주는 걸 아쉬워했다. 자리가 있으면 박아놓고 키워야 하는, 그 정도의 잠재력과 기량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타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데이비슨을 지명타자로 쓰면서 신재인을 1루수로 기용했다. 오히려 리그에서 가장 강한 투수를 상대로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리도 깔려 있었다.

예상대로 네일은 강력했다. 올해 킥 체인지의 완성도가 더 좋아지면서 리그 최고 에이스 타이틀을 가져갈 후보로 꼽힌다. 고졸 프로 초짜 신재인이 아무리 대단한 유망주라고 하지만, 처음 상대하는 네일의 공을 안타로 만들어내는 건 어려웠다.

그런데 신재인이 진짜 ‘물건’이라는 걸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장면은 있었다. 오히려 타격이 아닌 수비였다. 알고 보니 신재인은 수준급 수비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이었다. 1사 1루서 김호령의 빗맞은 타구를 잡았다. 신재인은 재빨리 앞으로 튀어나왔고, 약간 불안정한 자세로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주원에게 던졌다. 김주원이 받지 못하면서 타자 주자 및 1루 주자 모두 세이프.

보통 고졸 신인이 이런 실책을 한 차례 범하고 나면 심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신재인은 달랐다. 실책 이후 곧바로 호수비를 했다. 이른바 ‘슈퍼 더블아웃’이었다. 헤럴드 카스트로의 타구가 또 신재인에게 갔다.

이번엔 바운드가 다소 큰, 오히려 1루수가 처리하기에 더 까다로워 보이는 바운드였다. 대신 빨랐다. 신재인이 앞으로 전진할 필요가 없었다. 타구를 걷어낸 뒤 침착하게 1루를 찍었다. 그리고 2루 커버를 들어온 김주원에게 이번엔 정확하게 송구, 더블아웃을 엮어냈다. 이닝 종료. 실책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만회한 슈퍼플레이였다.

마운드의 구창모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2루수 박민우는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웃으며 신재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덕아웃에서 김주원이 ‘선배미’를 뽐내며 실책 상황과 호수비 상황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모습이 보였다.

NC는 네일을 상대로 1회에 먼저 1점을 올렸고, 공교롭게도 신재인의 실책과 호수비 이후 5회에 추가점이 나왔다. 결국 시즌 4연승.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은 후배가 선배들을 이끌고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가 딱 그랬다. 경기 중반 신인의 호수비 하나가 경기흐름을 바꿨고, NC 선배들의 집중력까지 끌어올렸다.

구창모는 "재인이가 실책하고 뭔가 자신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하니까 바로 좋은 수비가 나왔다. 멘탈이 좋고, 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했다. 박민우는 "몸이 좀 붕 떠 있는 모습이 모였고 실책을 했는데 난 실책하고 끝이었는데 거기서 또 더블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넌 될 놈이다. 올해 잘 풀릴 거다' 그렇게 얘기했다"라고 했다.
신재인/NC 다이노스
신재인은 기억해야 할 것 같다. 한화 오재원, KT 이강민과 신일고 동기동창. 이들의 유쾌한 신인상 레이스가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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