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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함께한 친구


세월을 함께한 친구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에게 질병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먹어갈수록 옛 친구들의 근황이 궁금하고 만나고 싶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바쁜 인생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때 그 친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합니다.

정작 만나면 별 할 말도 없을 텐데도

서로 어떻게 나이를 먹고 살아왔는지

보고 싶은 것입니다.

우연히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난 노인은,

그 친구들과의 기억이라고 해봐야 몇 개 없을 터인데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엊그제 일처럼 수다를 떨며

정겨워합니다.

점심시간 되기 전에 도시락을 까먹다가

선생님께 혼난 일부터 여름철

발가벗고 함께 냇가에서 놀았던 이야기까지,

스스럼없이 나눌 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노년에 필요한 다섯 가지가

가족, 친구, 취미, 돈 그리고 건강이라고 합니다.

다 가질 수 없겠지만, 전화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끔 만나 옛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親 친할 친, 舊 옛 구.

옛날부터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사람이

바로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서 동료나 동지는 만들 수 있어도

친구가 생기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친구는 만드는 게 아니라

긴 세월 한가운데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서 당신의 세월을 함께 해준

소중한 친구가 있다면,

당신 역시 그 친구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드나들겠지만,

진정한 친구만이 당신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길 것입니다.




– 엘리노어 루스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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