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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중국, 이란 전쟁 글로벌 시장 점유 확대 기회로
아시아투데이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은 탄탄한 에너지 자립도와 비축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업 점유율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양새다.
에너지 분석기관 케이플러(Kpler)와 ICIS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한 달간 8~10건의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을 해외로 재판매하며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란발 위기로 아시아 LNG 가격이 85%까지 급등하자, 중국은 자국 내 충분한 가용 물량을 인근 국가인 한국, 일본, 태국 등에 고가로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중국이 전 세계적인 LNG 확보 전쟁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공급망 다변화 덕분이다. 해상 루트가 막힌 상황에서도 중국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육로 파이프라인(PNG)을 통해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난방 시즌 종료와 맞물려 국내 가스 생산량도 탄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의 반사이익은 더 가시적이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고유가와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약 13~14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비축분과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비용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으나 우방국인 중국에는 원유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회복력은 곧장 수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FT는 미국의 대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옮겼던 글로벌 화주들이 지난달 말부터 다시 중국으로 주문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도 올해 중국 수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6%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 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인도와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중국의 CSI300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달(52.1)보다 낮아지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 전쟁이 장기화해 글로벌 소비 수요가 위축될 경우, 중국의 수출 확대 전략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