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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 갤럭시 워치 혈압 추적 도입, 단계적 배포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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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 워치 사용자 대상 혈압 추적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국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제공되던 기능이 미국에는 뒤늦게 적용된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기능은 갤럭시 워치 4 이후 모델 중 워치OS 4.0 이상을 구동하는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심박수와 함께 수축기·이완기 혈압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삼성은 워치 단독으로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보정'(calibration)이다. 사용자는 초기 기준값을 설정하기 위해 별도의 커프형 혈압계를 사용해야 하며, 이후에도 약 28일마다 재보정을 거쳐야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과거 한국에서 처음 혈압 기능이 도입됐을 때와 동일한 방식이다.

미국 출시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규제 전략 변화가 있다. 삼성은 해당 기능을 ‘의료’가 아닌 ‘웰니스'(wellness) 범주로 포지셔닝하면서, 별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경우 측정값은 참고용 성격이 강한 만큼, 의료적 판단에 직접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사용 조건도 제한적이다. 혈압 추적 기능을 이용하려면 '삼성 헬스 모니터'(Samsung Health Monitor) 앱이 필요하며, 안드로이드 12 이상을 지원하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한다. 즉, 워치 단독 사용보다는 삼성 생태계 내 연동을 전제로 한 기능이다.

삼성은 향후 기능 고도화도 예고했다.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시간에 따른 혈압 변화를 보여주는 '수동 모니터링'(passive monitoring) 기능을 추가해 장기적인 건강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기능은 미국 전역에 일괄 적용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배포된다. 이에 따라 동일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라도 업데이트 적용 시점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웨어러블 헬스 기능이 규제와 분류 방식에 따라 출시 시점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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