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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4월 29일 개막 및 상영작 공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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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의 든든한 버팀목, 전주국제영화제가 스물일곱 번째 여정을 위한 닻을 올렸다. 올해는 '선'을 넘어 영화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켄트 존스 감독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를 개막작으로 선정하며 전주만의 색깔을 담은 풍성한 영화 축제를 예고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윤동욱 조직위원장 권한대행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김효정 프로그래머, '올해의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이 참석해 영화제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Beyond the Frame)다. 전통적인 영화 형식에서 벗어나 프로그램과 공간을 확장해온 전주의 정체성을 담았다. 고도화된 기술 환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감각과 영화적 본질에 다시 주목하겠다는 메시지다.

윤동욱 조직위원장 권한대행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 창의적 영화인들이 관객과 소통하는 소중한 플랫폼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영화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회기 연임에 성공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3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새롭게 연임된 만큼 더 나은 3년을 준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3년을 전주에서 지내다 보니 숨은 맛집처럼 재밌고 스릴 넘치는 작품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영화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성욱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전주다운 작품들과 프로그램을 통해 풍성한 영화 축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켄트 존스 감독)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으로, 예술가의 삶을 우화적으로 풀어내며 일상의 고통과 공존하는 따뜻한 세계를 그린다. 폐막작은 김현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남태령'이다. 2024년 12월 남태령에서 벌어진 사건을 중심으로 여성과 농민들의 변화, 사회적 파장을 담아내 전주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유지했다.

특별전 라인업도 화려하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1960~70년대 뉴욕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을 조명하는 '뉴욕 언더그라운드-더 매버릭스'를 소개하며 실험영화의 흐름을 짚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초 별세한 국민 배우 안성기를 기리는 '조금 낯선 안성기를 만나다'를 통해 독립·예술영화 속 그의 새로운 면모를 재조명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변영주 감독은 직접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그는 27년 만에 프로그래머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전주에서 열심히 영화를 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직접 큐레이션한 상영작들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가능한 영화'가 정식 섹션으로 확대됐으며, 골목상영과 도심형 캠핑 상영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된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을 비롯해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 5개 극장 21개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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