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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공격 가담, 글로벌 유가 급등 우려
조선비즈
30일(현지 시각) 미 CNN은 “지난 주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전쟁에 가담하면서 홍해를 통한 석유 공급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며 “이는 세계 유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8일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 등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스라엘이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쟁 이후 후티가 군사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란의 전술 범위가 홍해로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복수의 유럽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따른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공격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홍해 얀부항을 통한 석유 수출을 확대해왔다. 해운 데이터 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얀부항에서는 하루 최대 460만 배럴의 원유가 선적됐는데, 이는 지난해 평균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홍해를 통한 수출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던 1500만 배럴에 비해 적지만, 석유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이 정도 물량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해까지 막힐 경우 유가는 더욱 상승하고 연료 부족 사태도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 말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항해 기간이 몇 주씩 늘어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료비, 보험료, 선원 임금 등이 상승했고, 해운사들은 더 먼 항로를 선택해야 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아르템 아브라모프 석유·가스 연구 책임자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유조선 통행에 지나치게 위험해질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향후 몇 달 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수로 폐쇄는 에너지 시스템을 훨씬 더 빠르게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르텍사에 따르면 이달 첫 28일 동안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량은 전달 대비 21% 증가했다.
홍해가 봉쇄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는 석유 소비량의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홍해 항로마저 위험해질 경우 더 긴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에너지 자문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달 얀부에서 출발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모두 아시아로 향했다. 케플러의 무유 쉬 수석 원유 분석가는 “사우디산 원유 공급이 지연될 경우 단기적인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본격화되면 아시아행 유조선은 홍해 북단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뒤 지중해를 가로질러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인도양으로 우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브론즈는 “후티 반군이 선박을 위협하기 시작하면 아시아행 항해 시간이 최소 몇 주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의 원유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