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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폐쇄, 종교 활동 금지로 갈등 심화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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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종교로까지 번지고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신성시하는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서 전쟁 및 안보 상황 악화를 이유로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벌어진 사건이라 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인 종려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성묘교회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이 이를 저지했다. 성묘 교회는 예수가 십자가형을 당하고 부활한 장소로 여겨지는 기독교 최대 성지다.

이스라엘 경찰은 안전상 이유로 성묘교회 출입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시가지 성지의 경우, 방공호가 없으므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라틴 총대주교청은 "교회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서 성지 주일(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한 것은 수 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추기경과 성지관리인의 출입까지 막는 것은 명백하게 부당하고,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규탄했다.

교회 측이 반발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엑스(X·구 트위터)에 "피차발라 추기경 사건을 확인하자마자 원하는 대로 미사를 거행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에서 "지난 며칠간 이란이 예루살렘에 있는 세 종교의 성지를 탄도미사일로 반복적으로 공격했다"며 "악의적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순전히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 예루살렘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대인들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꼽는 '통곡의 벽'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이란의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주요 성지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폐쇄했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가 계속되자 이스라엘군은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개최를 금지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는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과 유대교로까지 퍼지고 있다. 이슬람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은 라마단 기간에도 신도 접근을 제한했으며, 금요예배를 중단시켰다. 유대교의 유월절 행사는 4월부터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통곡의 벽 역시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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