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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과기원 딥테크 창업 지원, 투자 선순환 구축
아주경제
30일 기획예산처 2027년도 예산안편성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연구 성과에 대한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딥테크 분야 기술 창업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 연구개발(R&D)을 넘어 창업과 투자,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만 설치된 '창업원' 기능을 타 과기원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각 과기원별 창업 전담 인력 확충과 함께 기술 발굴, 창업 교육, 투자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교원 창업 발굴, 초기 창업팀 육성, 투자 유치 연계 및 펀드 조성 등 창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 계획은 상반기 내에 구체화한 뒤 과기정통부 협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투자 연계 프로그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창업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자금 조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펀드, 지역 성장 펀드, 정부 출연금 기반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딥테크 분야는 인공지능(AI)뿐 아니라 양자, 로봇, 바이오 등 전략기술 전반을 포함한다"며 "각 과기원 특성과 지역 산업을 반영해 창업 프로그램과 투자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펀드 규모는 재정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 연구·창업·투자·스케일업으로 이어지는 전 주기에 걸친 생태계 구축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상임 서울대 명예교수(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창업 숫자 확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스케일업"이라며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인력과 투자가 기술과 연결되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부처 간 정책 연계와 협력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현재 과기정통부는 물론이고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여러 부처가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책 간 유기적 협력과 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며 "개별 기관이 아닌 범부처에서 중앙 조직과 민간 전문가를 투입해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기술 사업화 생태계를 조성하여 성장·발전시키는 것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