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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ETF 매수 급감, 종목 직접 투자로 자금 이동 유턴
아주경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는 6조7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9조8657억원) 대비 3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14조9765억원이었던 1월과 비교하면 약 9조원(55.1%) 줄었다. 순매수세가 잦아들자 ETF 순자산총액도 지난달 387조6420억원에 비해 지난 27일 372조4502억원으로 15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시장 구조 변화가 지목된다. 최근 증시는 업종 및 종목별 성과 차이가 확대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일부 산업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수 추종형 상품보다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변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ETF는 변동성 완충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개별 종목은 가격 변동 폭이 큰 만큼 단기 수익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성향 변화도 감지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지수 추종 중심의 패시브 투자에서 벗어나 특정 기업의 성장성에 직접 베팅하는 액티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기술주 및 성장주로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ETF 구조적 한계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TF는 다수 종목을 편입하는 구조상 특정 종목의 상승 효과가 분산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확신이 있는 투자자일수록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ETF 수요 위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ETF는 여전히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효한 투자 수단이며, 시장 방향성이 불확실할 경우 활용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 변동성이 워낙 커지다보니 개인 매수세가 방향성을 쫓는 ETF 투자에서 벗어나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분산 투자를 통한 대응이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