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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戰 승패 기준은 ‘전후 질서’다....트럼프, ‘지상戰 압박' 속 협상 전략”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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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충돌이 한 달을 넘기며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美제82공수사단 2000명의 중동 급파라는 단순 병력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 조치는 지금의 전쟁이 '확전 직전 단계'에 들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은 협상의 문을 닫지 않고 있다. 군사 압박과 외교적 출구를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문제는 전황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최근 방송과 SNS에서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미군 기지 피해 등을 근거로 "이란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술적 장면을 전략적 승패로 오독하는 전형적인 오류"라는 비판이 나온다.

군사·안보 분야 전략가인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 (준장예편, 기갑 )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쟁의 본질은 '전장 성과'가 아니라 '전후 질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는 단순 보복이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질서를 다시 통제 가능한 상태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밝했다.

전술·작전·전략을 구분하는 개념 중심의 정통 전략가인 주소장은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이 통로를 위협할 능력을 유지한 채 전쟁이 끝난다면, 미국의 전략은 실패로 귀결된다. 반대로 이 능력을 제거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면, 전술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승리를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주은식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 (준장예편, 기갑 )은 미국의 대이란戰에 대해 △전술, △작전, △전략을 구분하는 개념과 "전후 질서 설계 관점"에서 전쟁을 해석하는 분석을 하나씩 짚었다.

전쟁·전역·전투… "개념 혼동이 만든 착시"

주은식 소장은 전쟁(War)과 전역(Campaign), 전투(Battle), 교전(Engagement)은 각각 참여 규모와 목표, 지속기간이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히고, 그럼에도 일부 해설에서는 특정 교전이나 전술적 피해를 근거로 전체 전쟁의 승패를 단정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의 성과와 전쟁의 결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특히 비대칭 전쟁에서는 약자가 일정 수준의 피해를 입히는 것만으로도 '이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전술의 착시… "버티는 것과 이기는 것은 다르다"

실제 이란은 개전 이후 한 달 동안 미사일과 드론을 통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걸프 지역을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사우디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술적 차원의 성과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은 전장의 '단면'일 뿐이다.

주소장은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피해의 크기가 아니라, 전쟁의 방향과 종결 조건을 누가 설계하느냐"라고 강조한다.

현재 미국은 공중·해상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한 채 작전의 강도와 범위를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 역시 "지상군 투입 없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전쟁 목표를 이란의 미사일·드론·해군·공군 능력 약화로 명확히 제시했다.

이는 이번 전쟁이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강압전·질식전'의 틀 속에서 수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美 82공수 2000명… "전쟁 준비 아닌 협상 압박"

이런 맥락에서 美 82공수사단 투입은 전쟁 확대 신호이면서 동시에 협상 카드다.

제82공수는 18시간 내 전 세계 전개가 가능한 미군의 대표적 즉응전력으로, 투입 자체가 '군사행동 의지'를 상징한다.

군사 소식통은 "2000명 규모는 전면전이 아니라 제한적 타격·거점 확보용"이라며 "이는 이란에 '다음 단계는 실제 공격'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병력 이동은 전쟁 개시가 아니라, 협상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것이다.

미군은 소모전인가… "구조를 붕괴시키는 전쟁"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용 부담을 들어 '소모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미국은 4주 동안 850발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했고, 정밀유도무기 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무엇을 소모하고 무엇을 파괴하느냐'다.

실제로 "미군은 단순히 탄약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생산기지·조선소·해군 전력·군사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고 주은식 소장은 분석했다.

중동 지역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핵심 지휘관 중 한 명인 브래드 쿠퍼 美해군 제독은 "이란의 미사일·드론·해군 관련 생산 및 작전 기반이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교전이 아니라,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공격이다.

"이란은 흔들고, 미국은 설계한다"

주은식 소장은 현재 전황을 "이란은 전장을 흔들고 있지만, 판은 아직 미국이 짜고 있다"고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다.

전술적으로는 이란이 예상보다 강하게 버티고 있고, 미국도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미국이 패배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근거는 없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유럽 내부,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전쟁 목표의 불명확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G7 내부에서도 전략적 회의론이 존재한다.

이는 군사적 우위를 정치적 성과로 전환하지 못할 경우, 미국 역시 '전술적 승리-전략적 실패'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전쟁 직전에서 협상을 강요하는 전략"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명확하다고 주은식 소장은 강조하고 있다.

즉, 전쟁을 실제로 수행하기보다, 전쟁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상대가 이를 협상 신호로 받아들이면 성공하지만, 선제공격 징후로 오판할 경우 즉각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전쟁의 승패는 단순한 교전 결과가 아니라, 누가 '호르무즈 이후의 질서'를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주소장은 지금까지의 전황을 "이란은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이기고 있지는 않다. 미국은 비용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지고 있지도 않다"고 냉정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는 "전쟁의 결말은, 전장이 아니라 '전후 질서'를 누가 장악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다"고 명쾌하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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