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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민트 개봉 한 달 만에 4월 1일 넷플릭스 공개
위키트리
넷플릭스는 25일 “‘휴민트’의 공개를 오는 4월 1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개와 함께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등 33개 언어 자막이 제공되며, 영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일본어 등 21개 언어 더빙도 지원된다. 국내 관객 197만 명을 모은 이 영화는 극장 개봉 약 한 달 만에 글로벌 OTT 플랫폼에 안착하게 됐다. 통상 대형 상업영화가 극장 개봉 직후 곧장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그 자체로 화제를 모으는 요소다.
배급사 NEW도 글로벌 공개 소식을 반겼다. NEW 측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휴민트’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작품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영화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극장 흥행에서 남긴 아쉬움을 글로벌 확장으로 만회하겠다는 기대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조인성이 연기한 국정원 요원 조 과장은 자신의 작전에서 희생된 정보원의 흔적을 쫓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와 접촉한 뒤, 그녀를 새로운 휴민트 작전의 정보원으로 선택한다. 동시에 북한 여성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도 현지에 파견된다. 박건은 사건의 배후에 북한 총영사 황치성이 연루돼 있음을 알게 되고, 황치성은 자신의 불법 인신매매를 숨기기 위해 박건과 채선화를 압박한다. 여기에 조 과장이 이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은 빠르게 끌어올려진다.

배우들의 사전 발언도 기대를 키웠다. 조인성은 “극 중 총을 쏘기도 하지만 총을 활용하는 액션도 있다.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류승완 감독과의 세 번째 작업에 대해서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됐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민 역시 “남자다운 면모를 표현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쉽지 않았지만 많이 노력했다”고 했고, 류승완 감독은 “박정민이 거친 야수의 느낌이길 원했다”며 “관객들이 처음 보는 박정민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형적 스케일도 만만치 않다. 주요 배경이 블라디보스토크인 만큼 약 3개월간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됐다. 해외 공간을 무대로 한 대형 상업영화에서 강점을 보여온 류승완 감독의 장기가 이번 작품에서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휴민트’의 누적 관객 수는 197만 명에 머물렀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같은 시기 개봉한 ‘왕사남’이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장악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게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극장가 쏠림 현상을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휴민트’의 넷플릭스행은 단순한 2차 공개가 아니다.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초호화 캐스팅과 류승완 표 첩보 액션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OTT에서 다시 평가받을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봉 1달 만의 빠른 넷플릭스 공개가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반전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