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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때문에 인구 500만 지역 주민들 화났다는데…
스마트인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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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미국의 창고형 대형 할인마트입니다. 세계 유통업계 2위로 전 세계 88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죠. 전 세계에서 퍼져있지만 정작 코스트코 매출 1위 매장이 한국에 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코스트코를 애용하고 있는 셈인데요. 인기를 응답하듯 수도권에 위치한 코스트코 매장만 10개에 달합니다.[the_ad id="538"]
코스트코의 인기는 지방에서도 굉장합니다. 부산 등 주요 도시마다 하나씩 자리하고 있죠. 매주 주말마다 코스트코로 들어가려는 차가 장사진을 이루곤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인기 높은 코스트코가 단 한 개 지점도 없는 지역이 있습니다. 심지어 입점 계획조차 없어 지역 주민들이 화내고 있다는데요. 어찌 된 사정인지 함께 알아보시죠.

인구 500만 명이 넘음에도 코스트코가 없는 지역은 바로 전라, 광주지역입니다. 수도권에만 10개 점포가 있음을 고려하면 의아한 일입니다. 수도권 인구는 2592만 명으로 약 259만 명당 1개 점포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구만 고려하면 전라도, 광주 지역에 코스트코 2개점이 있어야 맞는 셈이죠.[the_ad id="535"]
인구 246만에 불과한 대구에도 2개 점포가, 153만의 대전에도 1개, 심지어 인구 35만의 세종시에도 코스트코가 1개 점포 위치해 있습니다. 반면 인구 150만의 광주와 인구 400만의 전라도에는 단 1개의 코스트코도 위치해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광주 시민을 중심으로 "코스트코 입점 좀 해주세요"라는 말이 나오고 있죠.
코스트코가 이곳에 없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전라, 광주지역에서 코스트코를 반대했기 때문이죠. 과거 코스트코는 전라남도 광양, 순천 등 세 차례에 거쳐 전라, 광주지역에 입점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소상공인 생존을 두고 집단 반발에 나서면서 2016년 최종 무산되고 말았죠. 당시 지역 주민들은 주민단체 28곳이 참여한 '코스트코 입점 반대 광양만권 시민대책 위원회'를 통해 주민운동을 벌였습니다.[the_ad id="539"]
반발한 것은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단체만이 아닙니다. 2012년부터 추진된 순천점은 순천, 여수, 광양, 고흥 4개 지방의회의 코스트코 입점 반대 성명에 부딪혔습니다. 순천시의회는 코스트코 입점 예정된 지역을 감사원에 감사 청구하기도 했죠. 지역 주민, 의회의 압박과 반발이 잇따르자 2016년 코스트코는 사업 시행자와 계약을 해지하고 전라, 광주 지역에서 떠났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은 코스트코 입점 무산에 대해 "주민들의 정서가 워낙 좋지 않고, 건축 심의 때 붙은 조건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함께 추진되던 코스트코 전주점과 완주점 역시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사업 취소되었습니다.[the_ad id="536"]
최근 전라도에선 코스트코가 다시 이슈가 됐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의 왕궁물류단지에 코스트코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왕궁물류단지는 익산 왕궁면에 800억 원 규모로 43만 4000㎡에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주거, 쇼핑, 문화, 레저가 융합된 뉴타운으로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될 예정이죠. 지역 주민들은 "일부 시민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된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라며 코스트코 입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caption id="attachment_27597" align="aligncenter" width="720"]
입점 확정 소식은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가짜뉴스에 활용된 합성 이미지[/caption]2020년 1월, 코스트코의 입점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퍼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멀리서도 고객이 찾아오는 코스트코의 특징이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소상공인들이 들고일어난 상황입니다. 익산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익산에는 대형 마트가 즐비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코스트코까지 입점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며 코스트코 입점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the_ad id="537"]
왕궁물류단지는 이제 첫삽을 뗀 사업입니다. 그런 만큼 아직 코스트코 입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이미 수년간 진행된 사업이 세 차례에 걸쳐 좌절된 이력이 있는 만큼, 소상공인들의 반대와 지역 의회에 따라 코스트코 입점이 무산될 수 있죠. 실제로 왕궁물류단지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트코 입점은 '실무 차원의 긍정적 느낌' 수준입니다. 익산 입점 여부에 대한 답은 2020년 하반기에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정이 돼도 익산시 최종 승인이 없다면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익산의 한 도민은 "매주 5000여 명이 다른 지역 코스트코까지 가고 있다"라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도민은 코스트코 반대는 소상공인만을 위한 것이라며 "상권 보호가 소비자가 비싸게 사는 거를 말하는 거냐"라며 날선 태도를 보였습니다.
일부 상인들도 이전과 달리 코스트코 입주에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형 매장에 반대하던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입니다. 일부 시민의 반대로 대형 국책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역 발전이 지연되면서 도시가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인데요. 아직 코스트코 입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없는 상황 속, 또다시 소상공인이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그간 침묵했던 주민들까지 지역 발전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the_ad id="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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