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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두루미가 철원에 사는 이유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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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김두완·박설민·이주희 기자

  겨울이 시작되면 한반도 북쪽 평야에는 해마다 같은 손님이 찾아온다. 러시아와 중국 북부에서 번식한 뒤 남하한 두루미는 긴 이동 끝에 강원 철원에 내려앉는다.

수확을 마친 논에 남겨진 벼 낱알은 이들에게 겨울을 버티게 하는 생명줄이 되고, 이로 인해 철원 평야는 한반도 대표적인 두루미 월동지로 자리 잡았다.

두루미는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이들의 귀환은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특히 일부 농가가 의도적으로 벼를 남겨두는 관행은 사람의 생업과 생태 보전이 공존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매서운 겨울 하늘을 가로지르는 두루미의 비행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풍경이며, 이들은 계절이 바뀌면 다시 북쪽으로 떠났다가 다음 겨울 어김없이 같은 터전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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