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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위성 시장 급성장, 2025년 투자액 450억달러 돌파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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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저궤도 위성(LEO)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와 기술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가 인용한 우주 투자 분석 플랫폼 '스페이스 IQ'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저궤도 위성 투자 규모는 450억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섰다. 2024년 250억달러(약 38조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LEO를 고도 2000킬로미터(km) 이하의 우주 공간으로 정의한다. 이 구간은 글로벌 내비게이션, 통신, 방위, 전 세계 연결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구와 가까운 LEO 위성은 응답 속도가 빠르고 발사 비용이 낮은 데다 통신 지연도 적다. 중궤도(MEO)나 정지궤도(GEO) 위성보다 운용 유연성이 높아, 글로벌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 수천 기를 군집 형태로 띄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LEO는 이제 항구, 해저 케이블, 에너지 그리드처럼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구축 중인 스타링크다. 현재 9500기 이상의 위성이 운영 중이며, 향후 수천 개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태양광 기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과 함께 최대 100만개 규모의 위성 활용 프로젝트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도 거세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컴퓨팅을 궤도로 확장하는 새 플랫폼을 내놨고, 아마존의 LEO 사업인 프로젝트 카이퍼는 3000기 이상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추가로 4500기 배치 승인도 받았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 역시 2027년까지 5000기 이상 위성 발사 계획이 거론된다.

유럽에서는 유텔샛(Eutelsat)의 원웹 LEO 네트워크가 600기 이상 위성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유텔샛에 13억5000만유로(약 2조4000억원)를 투입해 스타링크와의 경쟁력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도 14개 위성 군집을 통해 20만기 이상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확장은 우주 활용 방식은 물론 규제와 상업화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2009년 이후 우주 경제에는 4000억달러(약 600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집중됐고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우주 산업은 수십 년간 이어질 인프라 사이클의 초기 단계"라며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우주 산업의 '넷스케이프 모멘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산업 팽창 속도를 제도와 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우주 조약은 정지궤도 중심으로 짜였지만, LEO는 훨씬 복잡한 운영 환경을 전제로 한다. 전문가들은 국가 주도 우주 개발 시대에 설계된 법적 틀만으로는 LEO 산업의 급성장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규제 체계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민간 중심으로 재편되는 LEO 산업은 디지털 격차를 줄일 차세대 인프라이자, 글로벌 연결성을 바꿀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르틴 로히어 반 델덴(Martijn Rogier van Delden) 아마존 LEO 책임자는 "LEO 위성은 수십억 인구를 연결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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