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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김혜성, 타율 4할에도 트리플A행 결정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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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LA 다저스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7의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인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다저스 구단은 23일(현지시간)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을 공식 발표하며, 그가 2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하게 됐음을 알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는 없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이번 결정이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등으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충분한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일주일에 6일씩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30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반면, 김혜성과 2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는 타율 0.111(45타수 5안타)로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60타석을 소화하며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이번 결정에 대해 다저스가 타석에서의 선구안(plate discipline)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랜드는 타율은 낮지만 볼넷 13개를 골라내며 공을 골라내는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김혜성은 30타석 동안 볼넷 1개에 그치고 삼진 8개를 기록하며 스윙 결정 능력에서 보완점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프리랜드의 기용에 대해 "그는 타석에서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공을 골라내는 과정은 옳았다"며 "우완 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자원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향후 좌완 투수 상대 시 미구엘 로하스와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우완 투수 상대 시 프리랜드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구단은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매일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장기적인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결정은 김혜성에 대한 실망이 결코 아니다"라며 "그가 선수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팀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향후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쌓으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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