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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UAE 원유 2400만 배럴 확보, 공급 1순위 확약받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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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원유 정제 시설도 타격 대상에 들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나라는 경제의 생명줄이 위태로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국난'의 시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상황을 기민하게 간파하고 강훈식 비서실장을 특사로 UAE에 급파한 것은 탁월한 리더십이다.

이 대통령의 특명을 받은 강훈식 비서실장은 드론 공격이 지속되고 두바이 공항이 폐쇄되는 극한의 위험 속에서도 중동행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무박 4~5일'이라는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며 UAE 지도부와 긴박한 협상을 벌였다.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 끝에 대한민국은 UAE로부터 3월 6일 1차 협의 때 600만 배럴, 그리고 3월 15~17일 2차 협의 때 1800만 배럴 추가 도합 총 2400만 배럴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원유 공급을 확약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우리나라 일일 소비량의 8배가 넘는 분량으로, 에너지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UAE가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중 대한민국을 '공급 1순위(No.1 Priority)'로 명시했다는 사실이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강대국들이 원유 확보를 위해 혈안인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최우선 공급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 물량이 언제 한국에 도착할지는 매우 가변적이지만, UAE의 긴급·최우선 약속에 따라 도착 시점이 최대한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는 천궁(M-SAM) 방공시스템 수출 등을 통해 쌓아온 대한민국과 UAE 양국 간의 신뢰와 함께 정부의 이토록 발 빠른 대응이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 안보는 이제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최우선 과제가 됐다. 중동 리스크의 상시화(常時化)에 대비해 정부가 원자력 발전 활용도를 기존 60%에서 80%로 대폭 상향하기로 한 것은 에너지 자립을 향한 올바른 전략적인 결단이다. 여기에 멈추지 말고 중동에 편중된 원유 수입선을 미국 등으로 과감하게 다변화하는 '포스트 중동'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이미 일본은 미국 내 유전에 투자해 '에너지 공급 허브'를 꿈꾸고 있고, 중국 역시 수입처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우리도 셰일 혁명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물량을 대폭 확보해야 한다. 미국산 원유는 태평양 항로를 이용해 수송 기간을 일주일이나 단축할 수 있어 물류 리스크와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한다.

더구나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는 경제적 이익을 넘어 강력한 외교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지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의 대규모 에너지 수입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반가운 신호가 될 것이며, 이는 향후 대미 협상에서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번 UAE 성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원전 비중 확대와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완수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중동 사태와 같은 글로벌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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