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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일 콘서트 봄 여름 가을 이별 성료, 음악 본연 가치 집중
아시아투데이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2026 정준일 콘서트 '봄 여름 가을 이별'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타이틀이 암시하듯, 정준일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성을 극대화한 무대로 채워졌다. 지난 15일 진행된 공연은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깊은 교감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공연은 이별과 절망, 희망 등 감정의 테마로 셋리스트가 이어졌다. '일년을 겨울에 살아'부터 '꿈', 'Love Again', '얼음강', '안아줘'로 이어지는 이별 노래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목전에서 이별을 마주한 듯한 짙은 몰입감을 줬다.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오랜 기억마저 소환하는 그의 목소리는,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시리게 표현한다.
무대 위 정준일은 시각적인 화려함보다는 정서적인 밀도에 집중했다. 공연 내내 그는 공연 내내 관객을 향해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기보다, 고개를 낮추고 자신의 음악 안으로 깊이 침잠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선을 아래로 둔 채 노래에 몰입하는 그의 실루엣은 화려한 장식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준일 만의 '진솔함'으로 다가왔다.
정준일은 "그저 내가 써온 노래들이 가진 슬픔과 절망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고, 공감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PLASTIC', 'Whitney', 'Hell O' 등 밴드 사운드가 강조된 곡들에서는 발라더의 모습 뒤에 숨겨진 록 보컬로서의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묵직한 사운드와 조명의 명암 대비는 공간의 밀도를 높였다. 공연의 대미는 '고백'과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푸른끝'이 장식했다.
무대 연출 역시 '비움'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대규모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LED 스크린이나 아티스트를 클로즈업하는 중계 화면은 배제됐다. 대신 무대 위에는 정준일의 목소리와 밴드의 라이브, 그리고 곡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조명 연출만이 자리했다. 푸른 빛의 고독함부터 붉은 빛의 격정까지, 최소한의 장치로 음악 본연의 가치에만 집중하게 만든 연출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의 시야각 및 음향 시스템과 만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