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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1일 BTS 공연 독점 생중계, 망 사용료 논란
데일리안자체 기술력 앞세워 '완벽 중계' 공언...전문성 입증할까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컴백 공연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독점 생중계된다. 국내 방송사를 배제하고 글로벌 플랫폼이 이번 같은 대규모 문화 행사를 단독으로 송출하는 첫 사례다. 넷플릭스는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완벽한 중계를 공언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서는 막대한 트래픽 유발에 따른 망 무임승차 문제와 공공재를 사유화한 언론 통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음악 행사를 생중계하는 첫 사례다. 넷플릭스는 그간 축적한 자체 비디오 인코딩 기술과 트래픽 분산을 위한 로드 밸런싱, 다중 장애 복구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들의 인코딩 기술은 콘텐츠 용량을 줄이면서도 사용자의 네트워크 환경과 기기 특성에 맞춰 해상도를 자동 조정한다. 라이브 환경에 최적화된 로드 밸런싱은 메인 인코더 문제 발생 시 보조 인코더로 즉각 전환하는 3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또한, 생중계 중 끊김 없는 영상 송출을 위해 핵심 요청을 우선 처리하는 ‘라이브 전용 운용 모드’도 가동된다.
20일 서울 종로구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넷플릭스 측은 라이브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랜드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는 “안정적인 생중계를 위해 현지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으며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만 타이베이 등에서 진행했던 라이브 경험을 언급하며,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도전 과제 역시 그간 축적한 전문성을 통해 문제없이 치러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천문학적 트래픽 유발…여전히 풀리지 않은 ‘망 무임승차’
넷플릭스는 자체 기술적 방어막을 강조하고 있지만, 산업적 불균형에 대한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공연 당일 글로벌 팬덤이 동시 접속할 경우 유발되는 천문학적인 트래픽 과부하는 고스란히 국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와 통신망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 커넥트(Open Connect)를 통해 비트 레이트를 약 60% 절감하며 트래픽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이는 데이터 전송 효율화의 일환일 뿐, 본질적인 인프라 사용에 대한 비용 지불과는 거리가 멀다. 전 세계 팬덤을 끌어모아 막대한 수익과 트래픽 독점 효과를 누리면서도, 정작 그 근간이 되는 한국의 통신 인프라망 사용료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작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같은 망 무임승차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넷플릭스 측은 앞으로 라이브 이벤트를 지속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수백만 동시 접속으로 인한 국내 통신망 과부하 우려나 정당한 망 사용료 지불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유례가 없는 행정력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는 이틀간 전면적인 교통 통제를 실시하고, 인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를 결정하는 등 시민의 막대한 불편을 감수하며 공공재를 무대로 내어줬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주최 측은 생중계 독점권을 이유로 국내 언론의 현장 취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시민의 세금과 공권력이 투입되는 공공의 장소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글로벌 플랫폼의 상업적 독점권이 언론의 취재권과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담회에 참석한 개럿 잉글리시 총괄 프로듀서는 “서울시와 각 주요 부처가 복잡한 과제들을 훌륭하게 협력해 주었다”며 행정 지원에 대한 감사 표했고,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역시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BTS 컴백의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했고,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했다”며 “서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글로벌 팬들과 함께 아이코닉한 경험을 선보이는 것에 있어서 넷플릭스가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희소한 경험을 글로벌로 전파하는 데 의미를 부여하기 바빴다. 시민의 불편을 담보로 한 공공장소 독점과 국내 취재진의 접근 차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버 불안정 시 치명상…최대 시험대 된 광화문
결과적으로 이번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력을 검증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책임감을 묻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트래픽 분산 실패나 서버 불안정으로 인한 생중계 끊김 사태가 발생한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프라 무단 사용과 공공재 사유화, 철저한 언론 통제라는 거센 비판을 감수하고 독점을 강행한 만큼, 기술적 결함이 드러날 경우 ‘넷플릭스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사회가 제기하는 비판에 합당한 결과를 증명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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