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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용인, 청춘 배우와 클래식카, 엄마 밥상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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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자리에서 새봄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 그 따뜻한 풍경을 찾아 '동네 한 바퀴' 362번째 여정은 경기도 용인특례시로 향한다.
용인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관광객 수 1위를 기록할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다. 그중에서도 한 해 150만 명 이상이 찾는 역사 테마파크, 민속촌은 용인을 대표하는 명소다.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익숙했던 이곳은 SNS 시대가 열리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곳은 다양한 캐릭터 연기자들이 관람객과 직접 호흡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인기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에게는 실전 무대이자 꿈을 시험하는 현장이 된 민속촌. 수많은 관람객 앞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가고 있는 여섯 배우를 만나, 도시에 활기를 더하는 청춘의 에너지를 느껴본다.

고즈넉한 농촌의 풍경을 간직한 백암면. 이곳에는 세월을 품은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자동차 모델부터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했던 차까지. 50여 대의 클래식카를 모아왔다는 김성환 씨. 평생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왔지만, 1990년대 초 우연히 본 스포츠카 한 대가 그의 인생을 바꿨단다. 클래식카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머신이라는 김성환 씨. 추억과 이야기를 싣고 달리는 클래식카와 함께 인생의 또 다른 봄을 맞았다는 김성환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새 학기를 맞은 대학교 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입학하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식당이 있다. 이른바 전설의 ‘학식뷔페’라 불리는 방효숙 사장님의 밥집이다. 수제 함바그스테이크와 돈가스, 푸짐하게 삶아낸 수육에 각종 나물까지. 매일 메뉴를 달리해 10가지 이상의 요리를 차려내는 이곳은 “입학한 새내기들이 꼭 가야 할 곳”, “돈쭐 내줘야 할 식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코로나19를 극복하게 해준 고마운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배불리 먹이고 싶어, 발품 팔아 구한 신선한 재료로 넉넉한 한 상을 차려낸다는 사장님. 단순히 배를 채우는 밥상을 넘어, 타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까지 보듬는 엄마 밥상으로 함께 만들어온 따뜻한 인연을 만난다.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장욱진. ‘동심의 화가’라 불리며, 향토적이고 동화 같은 화풍 속에 소박하고 순수한 세계를 담아왔다. 용인 도심 한가운데 그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집이 남아있다. 용인에서 보낸 마지막 5년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왕성한 창작의 시간이었다. 평생에 걸쳐 남긴 720점의 작품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20여 점을 이곳에서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있다면 화가가 직접 지은 빨간 벽돌집이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설계도 삼아 완성한 집으로, 생애 마지막 1년 5개월을 보낸 공간이다.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담아 지었다는 빨간 양옥집에는 장욱진 화가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재개발의 물결 속에서도 아버지의 숨결이 남아있는 공간을 지켜온 딸들. 그림 너머에 남은 아버지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용인 동쪽에 자리한 양지읍을 걷다 마주한 구옥 카페. 삐뚤빼뚤한 서까래와 1미터 남짓한 작은 문까지 그대로 살려냈다. 그런데 이 정겨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반전메뉴, 매콤한 닭발이 있다. 이곳의 주인인 딸 박우주 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카페 자리에서 내쫓기듯 나오자, 아버지는 두 달 동안 직접 망치를 들고 구옥 리모델링에 나섰다. 어머니 또한 딸이 좋아하던 매콤한 닭발을 메뉴로 내놓았단다. 딸이 꽃길만 걷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모여 완성된 공간. 가족의 온기가 어린 집에서 사랑이 담긴 특별한 닭발 한 접시를 맛본다.
용인에 하루 방문객 1,500명 이상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중고 가전제품과 내복,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5층 석탑부터 운석까지 등장한다는 만물경매장이다. 만물경매장을 설립한 건 과거 무역업에 종사했던 박영걸 생활경매사다. 뼈아픈 사업 실패로 노점상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아르헨티나 이민 생활 중 보았던 ‘로드 경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7년 지금의 경매장을 시작했다.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경매장은 딸도 함께 골동품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은 만물경매장을 만나본다.
직접 길러낸 산나물과 가마솥에 끓여낸 소갈비찜을 결합한 기발한 메뉴로 손님들 발길 붙잡는 식당이 있다. IMF 외환 위기 시절 야생화 촬영 취미에서 영감받아 지금의 메뉴를 개발, 간절한 심정으로 창업했단다. 산나물소갈비찜이 용인 특색음식대회에서 우승하며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식당도 안정을 찾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을 맞았다. 아내가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 뒤부터 손님보다 아내와 함께하는 순간을 더 많이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인생의 보릿고개를 함께 넘어온 부부의 깊은 정이 담긴 맛을 만나본다.

나에게로 온 새봄을 운명처럼 맞이하며 저마다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생의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3월 2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362화 나에게 온다, 새봄 – 경기도 용인특례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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