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읽음
현대캐피탈 박경민, 주장 경험으로 책임감 강화 및 우승 다짐
마이데일리
0
박경민./KOVO
[마이데일리 = 천안 최병진 기자] ‘주장’을 경험한 리베로 박경민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이승준과 홍동선을 선발로 출전해 나란히 18점씩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까지 1위 쟁탈전을 펼친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가 확정된 뒤 주전 멤버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엔트리에서 제외된 ‘캡틴’ 허수봉 대신 리베로 박경민에게 마지막 경기 주장을 맡았다.

블랑 감독은 “지난 2월부터 팀 리시브 라인을 박경민에게 스스로 총괄하고 조율하도록 했다. 실제로 우리 리시브가 잘 되고 있는 데 그 도움이 크다”면서 “스스로 해내면서 리더십까지 생긴 것 같다. 오늘 주장으로 선임한 이유다. 계속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불어넣어줄 거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V-리그 6시즌째 치르고 있는 박경민에게 ‘캡틴’은 처음이었다. 그는 “처음 미팅 때 감독님이 ‘오늘 캡틴은 경민이다’고 하셨는데 팀원들이 다 웃었다. 뭔가 더 큰 책임감을 안고 더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면서 “주장이 할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 (허)수봉이 형이 힘든 임무를 맡고 있구나를 느꼈다. 경기 전후로 챙겨야할 게 많다. 수봉이 형을 돌이켜보는 힘든 하루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동료들도 ‘캡틴 박’이라고 부르며 박경민에 대한 애정을 쏟았다.

박경민은 국가대표 리베로이기도 하다. 블랑 감독은 박경민이 코트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박경민과 신호진./KOVO
현대캐피탈./KOVO
박경민은 “5라운드 중반쯤부터 나한테 맡겨주셨다. 그만큼 날 믿어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부담감 보다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가 책임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도 (홍)동선이나, (이)승준이가 들어와서 경기 초반에 경직된 모습이 보였다. 일부러 두 선수들에게 더 많이 얘기를 나눴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얻지 못했지만, 오는 27일부터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직전 시즌 KOVO컵 우승, V-리그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현대캐피탈이다. 왕좌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경민은 “삼성화재 경기에서 패한 뒤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우승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나가라’로 강하게 질책하셨다. 그 말을 듣고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린 것 같다.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하려고 한다”면서 “나부터 좀 더 코트에서 소리를 지르고 더 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시즌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정규리그 1위 기회도 몇 차례 있었는데 우리가 잡지 못해서 졌다. 대한항공도 충분히 잘했다”면서 “이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트로피 하나가 남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현대캐피탈./KOVO
남자부 3위는 KB손해보험, 4위는 우리카드다. 승점 차가 3점 이하이기 때문에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 팀 중 승자는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3전 2선승제다.

박경민은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잘하는 팀이라 고민이 되지만, 두 팀 중에 고르라면 KB손해보험으로 하겠다. 우리카드의 기세가 너무 좋다. 배구라는 게 잘 될 때는 모든 게 잘 된다. 기세가 좋은 팀은 정말 무섭다. 우리가 잘해도 기세 때문에 지는 경기도 많다”며 “우리도 체력 관리, 부상 관리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박경민의 바람대로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