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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이 찍은 ‘K-배터리 5인방’… 中 저가 공세 뚫고 ‘전장의 심장’ 장악
아시아투데이특히 전장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 방산용 배터리는 일반 민수용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신뢰성을 요구받는다.
즉, 과거 군사 강국의 척도가 '화약'이었다면, 현대전은 '전기'의 싸움이다. 드론, 레이저 무기, 웨어러블 장비 등 모든 첨단 무기체계의 근간이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가 중국산 LFP 배터리를 배제하고 한국산 고성능 리튬 배터리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결국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K-방산 전문가들은 "K-배터리 기업들의 펜타곤 진입은 한국 방산이 단순한 조립 국가를 넘어 전 세계 무기체계의 '심장'을 공급하는 원천 기술 국가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관련 방산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셀을 필두로 리베스트, 유뱃(UBAT), 비이아이(BEI), JR에너지솔루션 등 5개 배터리 업체가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며 美 국방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 美국방부(펜타곤)가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국의 중소·중견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은 '한미 방산 배터리 협력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국이 방산 배터리 협력을 주제로 머리를 맞댄 첫 사례다. 미 국방부와 UT 댈러스 BEACONS 센터, LEAP Manufacturing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실질적인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미국이 국방수권법(NDAA) 등을 통해 특정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열린다. 현지에 투자한 한국기업 등과의 협력 필요성이 커지는 셈이다.
'보존'과 '작동' 사이… 방산 배터리의 기술적 문턱
업체의 특수사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산용 리튬 전지는 수년간의 장기 보관 후에도 발사 신호와 동시에 즉각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츠로셀 등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앰플전지나 열전지는 영하 50도에서 영상 150도에 이르는 온도 격차와 발사 시 발생하는 강력한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현장에서 배터리
오작동은 무기체계 전체의 불능으로 이어진다"며 "공정 과정에서의 미세한 오차조차 허용되지 않는 극한의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美 공급망 재편과 국내 기업의 기회
최근 미 국방부는 공급망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리베스트, 유뱃, 비이아이, JR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중소·중견 배터리 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이들은 각각 유연성(Flexible), 고에너지 밀도(Lithium-metal), 경량화(Anode-free) 등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제도적 뒷받침을 통한 '공급망 주역' 안착 필요
국내 중소기업들이 펜타곤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방산 수출은 국가 간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기술 인증 지원과 외교적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안보는 구호가 아닌, 전장에서 확실하게 작동하는 '부품 하나'의 신뢰성에서 시작된다.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보유한 고도의 공정 기술이 국가 안보를 지탱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