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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알리는 말냉이 효능과 식용법, 바이오 연료 활용성 주목
위키트리
말냉이는 풍접초목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관속식물이다.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오래전 국내에 귀화해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전 세계 온대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말냉이라는 이름은 냉이보다 크고 억세다는 뜻에서 붙었다는 설이 있다. 한자로는 '석명(析明)' 또는 '대제(大薺)'로 표기하기도 한다. 영어권에서는 열매 모양이 동전 지갑을 닮았다 해서 '필드 페니크레스(Field Pennycress)'라 부른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20~60cm이고, 가지가 갈라지기도 한다. 전체에 털이 없고 줄기에 능선이 있는 것이 냉이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뿌리잎은 밑에서 모여나 사방으로 퍼지며, 도란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잎은 어긋나며 좁은 타원형 또는 피침형으로 길이 3~6cm, 폭 10~25mm이며, 밑부분은 화살 모양으로 줄기를 약간 감싸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잎과 꽃잎이 각각 4개씩이며, 수술 6개 중 4개가 길다. 꽃이 진 뒤 맺히는 열매는 각과로, 편평한 원형에 길이 15mm 안팎이며 넓은 날개가 있고 끝이 오목하다. 7~8월에 결실한다.
식용으로는 주로 어린순을 쓴다. 이른 봄 잎이 부드러울 때 채취해 나물로 무치거나 국거리로 활용한다. 살짝 데쳐 된장이나 들기름에 무치면 쌉쌀한 맛과 향이 봄의 정취를 그대로 전한다.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한 풍미를 낼 수 있다. 금방 숨이 죽고 파릇해지기에 오래 데칠 필요는 없다. 쓴맛이 거북하면 데친 뒤 반나절 정도 찬물에 담가둔다. 어린순 외에 전초와 씨는 약용으로도 쓴다.
영양 성분 면에서도 말냉이는 주목받는다. 십자화과 식물 특유의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비타민 C와 각종 미네랄도 풍부하다. 민간에서는 씨앗을 볶아 가루 내어 소화 불량이나 거담(祛痰)에 쓰기도 했다. 한의학적으로는 폐와 위를 이롭게 하고 담(痰)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이는 전통적인 민간 활용 사례로,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된 임상 효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씨앗은 예로부터 기름 원료로도 쓰였다. 씨앗에는 지방산인 에루크산(erucic acid)이 다량 함유돼 있어,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등잔기름이나 윤활유로 활용했다. 최근에는 바이오디젤 원료로서의 가능성이 연구되면서, 에너지 작물로서 말냉이에 대한 학술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연구 기관에서는 말냉이를 동절기 피복작물과 바이오연료 생산 작물로 동시에 활용하는 이중 목적 재배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말냉이는 적응력이 강한 식물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씨앗의 발아율이 높아 번식력이 뛰어나다. 농경지에서는 잡초로 분류되기도 하며, 특히 보리밭이나 밀밭에서 경쟁 식물로 자라는 경우가 많아 농업 현장에서는 방제 대상으로 다뤄지기도 한다.
채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씨앗이나 성숙한 줄기에 함유된 에루크산과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과량 섭취 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어린순과 줄기를 소량씩 식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활용 방식이다. 씨앗을 날것으로 대량 섭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채취 장소가 농약이나 중금속에 오염된 곳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