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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1.1조 배당 및 16조원 자사주 소각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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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배당 확대와 파격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공개되면서 단순한 경영 보고를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날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333조6000억 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사주 보유·처분 계획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특히 주주환원책이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결산 기준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 배당에 더해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당 배당금은 다음 달 17일 지급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재확인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소각예정 자사주를 최근 주가로 환산하면 약 16조원 규모가 된다"며 "자사주가 소각되면 주주가치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주 1억543만주 중 8700만주를 상반기 소각한다. 총 16조원 규모다.

주가 상승에 따른 주총장 분위기 변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총 당시 5만86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이날 7.53% 상승한 20만8500원에 마감해 1년 새 약 4배 뛰었다. 작년에는 주가 부진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상승에 대한 기대감 속에 중장기 전략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 주체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최근 2거래일 동안 기관이 5099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616억원, 93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주총 당일에는 외국인이 2815억원을 순매수해 매수 주체로 돌아섰고 기관도 904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 42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전 부회장은 AI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며 "변화에 한발 앞서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 역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7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주주환원 확대와 실적 성장성에 주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개별기업을 넘어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그룹사 차원의 밸류업 기조로 해석되는 것과 동시에 지분가치 재평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한국 대표 기업으로써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밸류업 시나리오에 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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