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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 미·인니서 방산 기술 시험·교정 글로벌 거점 확보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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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체계의 성능은 눈에 보이는 장갑이나 화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전자파 환경 속에서도 오작동 없이 작동하는지, 초고주파 통신 장비가 정확한 신호를 유지하는지 같은 '보이지 않는 기술'이 전장의 승패를 좌우한다.

국제 공인 시험·인증·교정기관 에이치시티(HCT)가 이런 전장의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 격차를 넓히고 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거점에서 잇따라 기술 인증을 확보하며 첨단 전자장비와 통신체계 시험·교정 분야의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민간 전자 산업뿐 아니라 드론·유무인 복합체계·군 통신망 등 차세대 방산 기술의 신뢰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미국법인(HCTA), 북미 최초 '노이즈켄' 공인 기술 허브 구축

먼저 미국 법인 HCTA는 지난 2월 일본 전자파 시험장비 전문기업 노이즈켄(NoiseKen)으로부터 북미 최초이자 유일한 공인 서비스센터 지위를 획득했다.

노이즈켄 장비는 스마트폰과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전장, 군용 통신장비, 전자무기 체계가 정전기·낙뢰·외부 전자파 같은 충격 속에서도 정상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핵심 시험 장비다. 그동안 북미 기업들은 장비 고장 시 일본 본사로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에이치시티가 미국 현지에서 수리와 교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로써 에이치시티는 북미 지역에서 노이즈켄 장비의 독점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IT 기업뿐 아니라 첨단 방산·전장 산업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법인(HCT ID), 인니 최초 40GHz 초고주파 교정 인정 획득

동남아 거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법인 HCT ID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가 인정기구(KAN)로부터 ISO/IEC 17025 교정 인정을 획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초로 40GHz 초고주파 대역 교정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40GHz급 고주파 영역은 5G·위성통신·레이더·군용 데이터 링크 등 첨단 통신 기술의 핵심 영역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해당 교정을 위해 한국이나 일본으로 장비를 보내거나 해외 전문가의 출장 교정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에이치시티가 현지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남아 통신·전자 산업은 물론 드론, 감시체계, 군 통신망 등 방산 관련 장비 시험 수요까지 현지에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 전문가들은 "현대전은 전자파와 데이터가 지배하는 전장"이라며 "전자파 시험과 초고주파 교정 역량은 첨단 무기체계 신뢰성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핵심 인프라"라고 지적한다.

에이치시티 관계자는 "글로벌 거점에 선제적인 기술 투자를 진행해 온 결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대체 불가능한 고부가가치 기술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험·인증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전장을 지배하는 기술 경쟁. 에이치시티가 구축하는 시험·교정 인프라는 이제 민간 전자 산업을 넘어 **차세대 방산 기술의 '숨은 기반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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