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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치홍, 시범경기 3할 맹타, 이적 성공 예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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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안 풀렸던 그 안치홍(36, 키움 히어로즈)이 아니다. 안치홍이 2차 드래프트의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안치홍은 한화와 체결한 4+2년 72억원 FA 계약을 2년만에 끝내고 키움으로 옮겼다. 한화가 지난해 가을 2차드래프트 당시 보호선수 명단에서 안치홍을 뺐고, 키움이 그런 안치홍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2년 전 최주환(38)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키움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안치홍/키움 히어로즈
안치홍은 2025시즌 희한하게 야구가 안 풀렸다. 오만가지 훈련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야구가 안 됐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었다. 실제 지난 시즌 66경기서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9득점 OPS 0.475에 그쳤다.

2년 연속 20홈런 한 차례, 3할타율을 7번이나 칠 정도의 베테랑 타자도 때로는 애버리지보다 떨어진 성적을 낸다. 그렇다고 해도 안치홍의 2025시즌은 너무 떨어졌다. 아무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대폭망이었다.

키움은 역설적으로 접근했다. 그래서 안치홍이 올해 무조건 반등한다고 믿었다. 이례적으로 구단 인스타그램에 안치홍에게 지불할 계약은 최대 2+2년 28억원이다. +2년은 실행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첫 2년 계약은 11억원이며, 한화에 지불할 양도금 4억원을 더해 사실상 2년 15억원 계약이다.

그렇게 부담스러운 규모가 아니다. 그런데 안치홍이 키움의 기대대로 부활할 조짐이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MVP에 선정됐다. 연습경기 내용을 떠나 과정이 좋았다는 후문. 그리고 그 이유를 12일 개막한 시범경기서 증명하고 있다.

안치홍은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서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1홈런 1타점 3득점했다. 지명타자에 이어 프로 초창기에 잠시 맡았던 3루수까지 소화한다. 17일 부산 롯데전서도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안치홍의 타격이 달라졌다는 게 이날 딱 두 타석으로도 보였다. 0-0이던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우완 박세웅의 초구 148km 포심이 바깥쪽 높게 들어왔으나 툭 건드려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빗맞았지만, 자신만의 존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과감하게 방망이가 나갔다.

3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카운트 1S서 박세웅의 바깥쪽 낮은 커브를 잘 잡아당겼다. 타자가 보통 초구 혹은 2구부터 느린 공을 대비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연히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춘다.

안치홍도 느린 공을 노렸다기보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가다 커브까지 대응이 됐다고 봐야 한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도 이 얘기를 했다. 타격감이 좋고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안치홍/키움 히어로즈
물론 시범경기일 뿐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안치홍이 올해 한화 시절과 달리 첫 단추를 잘 꿴 것은 분명해 보인다. 키움이 또 다시 2차드래프트 성공 신화에 도전한다. 전력이 약한 이 팀은 타순도 포지션도 중요하지 않다. 그냥 안치홍이 잘 치면 O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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