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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난조 LG 김영우, 염경엽 감독 경험으로 평가
마이데일리
LG 김영우가 8회초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서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볼넷 2실점했다. 투구수 12개 중 볼이 9개나 됐다.
팀이 4-2로 앞선 8회 이정용이 먼저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LG 벤치는 김영우로 교체했다. 김영우는 첫 타자 손성빈을 상대로 빠른 직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볼 3개를 연달아 뿌렸고, 5구째도 볼이 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다음 조세진을 상대로도 영점을 잡지 못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또 한점 내줬다. 4-4 동점. 이어 이호준을 상대로 연속 볼을 던진 김영우는 3구째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LG 벤치는 더이상 지켜보지 않고 백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백승현은 김영우가 남긴 주자 2명까지 득점을 허용했고, 김영우의 실점은 2점이 됐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김영우의 제구 난조를 사령탑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염경엽 감독은 "다 경험이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오늘(16일) 영우를 불러서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경험을 다 겪어야 선수로서 성장을 하는 거다. 이게 시즌에서 안 나오고 시범경기에 나온 게 다행인 것이다. 테스트를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2025년 1라운드 10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영우는 데뷔 첫 시즌부터 맹활약했다. 필승조로 발돋움해 66경기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으로 활약했다.
이제 데뷔 2년차가 된 만큼 김영우에게 한 단계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게 하려 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막을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 것이다. 하지만 구단의 기대만큼 되지 않았다.
염 감독은 "그런 구위를 가지고 있으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맡기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간다고 준비시켰지만 볼넷으로 한 명 내보내니 당황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상황은 통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다시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보낼 예정이다. 염 감독은 "영우는 주자 없는,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냈을 때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선수다"고 했다.
그래도 김영우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염 감독은 "영우 같은 경우는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손의 감각 문제다. 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그 느낌을 알면 영우는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G 김영우가 8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