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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삼성화재전, 승점 2점 확보 시 봄배구 확정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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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감독대행-고준용 감독대행./KOVO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너무나도 공교로운 매치업과 장소다.

우리카드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시즌 최종전이다.

이 경기는 남자부 봄배구 막바지 판도를 흔들 경기다. 지금 남자부의 중위권 순위표는 3위 한국전력 19승 16패 승점 56-KB손해보험 18승 17패 승점 55-우리카드 19승 16패 승점 54로 살얼음판이다. 우리카드가 이 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승점을 1점 획득할 시 17일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2점 이상 획득 시 봄배구 진출이 확정된다.

시즌의 명운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우리카드 선수들과 팬들은 물론 V-리그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2년 전의 경기가 오버랩되는 것이 흥미롭다. 2024년 3월 16일, 2023-2024시즌 돌풍을 이어가던 우리카드는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점 이상을 획득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삼성화재는 이미 봄배구가 좌절된 팀이었기에,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가 대전에서 펼쳐지리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충격적인 우리카드의 2-3 패배였다. 당시 삼성화재의 주포였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무려 45점을 퍼부었고, 4-5세트만 선발로 나선 손태훈은 결정적인 속공과 블로킹으로 우리카드에 비수를 꽂았다.
2023-2024시즌 6R 맞대결 당시 환호하는 삼성화재 선수들./KOVO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실패했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현 OK저축은행)에 업셋을 허용하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쳐야 했다. 반면 이날 우리카드의 패배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나비효과가 상당히 컸던 경기였다.

당시 악몽 같은 패배를 당했던 선수들은 지금도 우리카드에 상당수 남아 있다. 이상현, 김지한, 한태준, 박진우, 오재성, 김영준, 박준혁, 정성규까지 여덟 명의 선수가 당시 경기에 나섰다. 이들 모두가 그때의 악몽을 떨쳐내고 이번에는 실수 없이 봄배구행 티켓을 거머쥐고자 한다. 과거에 얽매여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에 힘을 내야 한다.
2023-2024시즌 6R 맞대결 당시 좌절하는 우리카드 선수들./KOVO
상대 삼성화재는 최하위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선두 경쟁을 벌이던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연패를 끊으며 이미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린 바 있다. 우리카드를 상대로 2년 전의 악몽을 재현해 주려고 한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도 이 경기를 관심 깊게 지켜볼 예정이다. 과연 2년 전의 악몽은 극복될 것인가, 재현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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