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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재명 토론회, 중도 실용 통한 민주당 외연 확장 논의
아시아투데이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언주 의원은 정치적으로 '민주당=주류' 공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민주당은 더 이상 저항 세력이 아닌 대한민국의 주류 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주류 정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와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이재명'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집권 이후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신규 유입 지지층을 뜻한다. 정치권과 학계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층 가운데 약 20% 안팎은 대선 당시에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신규 유입층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당수는 중도 성향 유권자로 분류되며 민주당 지지로 완전히 이동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토론회에서도 이런 지지층 구조가 언급됐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부장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중도층과 보수층, 고연령층에서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크게 높은 '지지율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보다 대통령 지지율이 20%포인트 안팎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도 제시됐다.
연령대별 지지 구조에서도 민주당과는 다른 패턴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40~50대뿐 아니라 60대 이상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등 지지 기반이 보다 넓은 층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박 부장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대통령 개인 지지 기반이 정당 지지 기반보다 넓게 형성된 구조"라며 민주당이 이를 어떻게 정치적 기반으로 흡수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이재명'의 실체에 대한 수치적 확인 외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민주당의 기존 정치 문화와 과거 정부를 겨냥한 수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송영길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올드 레프트(old left)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 "천정배·유시민 등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이 이를 '제2의 을사조약'이라며 강하게 반대했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경제와 통상 문제를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정치가 바로 '올드 레프트'의 사고 방식"이라며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기존 민주당 정치 문법을 넘어 중도 실용적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제를 맡은 함돈균 평론가는 "그동안 민주당 정치가 운동권 중심의 명분 정치 성격이 강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역시 경영자 마인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지층에서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두 전직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지적하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어 "진보가 너무 낡은 '앙상레짐' 상태가 됐다. 진보를 진화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저항 정치가 아니라 책임 정치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민주당 내 권력 구도 재편이 한창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초 불거졌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이어 KTV 영상의 '이 대통령-정청래 대표 악수 장면 패싱' 논란, 공소취소 거래설 보도 논란 등은 현상 자체가 원인이 아닌 내부 노선 경쟁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혁신당과 합당 논란 당시 범여권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주당의 정치 노선이 다시 과거 새정치연합 당시 구도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동시에 있었다. 그래서 이번 토론회는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당의 공식 정치 전략으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