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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뚜껑 재활용, 밀봉 마개와 받침대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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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에 담긴 물이나 음료를 한 병 다 마시고 나서 뚜껑은 어디로 갈까. 대부분은 병이랑 함께 분리수거함으로 직행하거나, 그냥 휴지통에 던져진다. 그런데 이 조그만 뚜껑 하나가 주방 서랍 속 어떤 살림 도구보다 쓸모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페트병 뚜껑은 재질 자체가 PP(폴리프로필렌) 또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로 만들어지는데, 이 두 소재 모두 흡수율이 0.01% 미만으로 습기에 극히 강하다. 쉽게 말해 물에 젖지 않고, 녹슬지도 않고, 가볍지만 잘 깨지지도 않는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소재다.

실제로 국내 살림 커뮤니티 오늘의집 등에서는 페트병 뚜껑 활용법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많은 주부들이 "한번 쓰기 시작하면 버리기 아깝다"고 입을 모으는 페트병 뚜껑 활용 꿀팁들을 모아봤다.

끈적끈적 조미료통 밑에 받침으로 안성맞춤

주방 선반이나 냉장고 안, 요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간장 병 밑이나 올리브오일 통 바닥이 끈적하게 굳어 있는 걸 발견한다. 청소할 때마다 선반을 닦아야 해서 번거롭기 이를 데 없다.

이럴 때 페트병 뚜껑 몇 개를 조미료통 밑에 받쳐두면 된다. 뚜껑이 병 바닥과 선반 사이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줘서, 소스가 흘러내려도 선반에 직접 닿지 않는다. 더러워진 뚜껑만 물로 씻으면 그만. 선반 전체를 닦는 수고가 확 줄어든다.

같은 원리로 욕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뚜껑 1~2개를 비누 뒷면 중앙에 받쳐두는 것만으로 비누 바닥과 받침대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수분 증발 속도가 빨라진다. 덕분에 비누가 물에 잠기는 시간이 줄어들고 흐물흐물해지는 것도 늦출 수 있다. 비누를 오래 쓰고 싶다면 욕실에서도 병뚜껑을 활용하면 좋다.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조미료 받침대 / AI 생성 이미지

과자 봉지·식재료 봉지 밀봉 마개로 활용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가장 실용성 높은 활용법은 바로 봉지 마개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페트병 윗부분을 가위나 칼로 잘라낸다. 자를 때 뚜껑이 달린 '주둥이 부분'이 살아있도록 아래쪽을 잘라내는 것이 핵심이다. 페트병 주둥이를 잘라두고 뚜껑도 함께 보관한다. 이 주둥이에 비닐봉지 입구를 씌워 뒤집은 다음 뚜껑을 잠그면, 평범한 비닐봉지가 국물이나 가루 형태의 제품을 새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아이디어 용품으로 변신한다.

아직 절반이나 남은 밀가루 봉지, 다 못 먹은 설탕 봉지, 남은 과자 봉지 등에 이 잘라낸 페트병 주둥이를 끼우고 뚜껑을 잠가버리면 된다. 별도의 집게나 고무줄 없이도 완전 밀봉이 가능하다. 만약 봉지 입구가 너무 넓다면 노란 고무줄을 이용해 봉지와 페트병 입구 사이를 고정시켜주면 된다.
요즘은 이런 기능을 위해 '폴리백 후드캡'이라는 제품을 따로 판매하는데, 페트병 뚜껑을 재활용하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다이소에서 파는 밀봉 집게와 기능이 거의 동일한데 가격은 0원이다.

특히 콩, 팥, 건미역처럼 봉지째 보관하는 건식품에도 효과적이다. 뚜껑을 열면 적당량을 꺼내기도 훨씬 편하다.

깔때기로 변신…국물·가루 옮겨담을 때 최고

페트병 위쪽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면 깔때기로 변신한다. 바닥면과 수평이 되게 조금 길게 자르면 국물을 따를 때 쓰기 좋고, 비스듬하게 자르면 입구 면적이 넓어져 곡물이나 가루를 옮겨 담을 때 편리하다.

주방에서 깔때기가 필요한 순간은 꽤 자주 있다. 커다란 식용유 통에서 작은 기름병으로 옮길 때, 쌀을 소분해서 밀폐 용기에 담을 때, 소금이나 설탕을 소분 통에 옮길 때. 이럴 때마다 깔때기를 사러 마트에 갈 필요가 없다. 집에 있는 페트병 하나만 꺼내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수세미 거치대로도 활용

페트병 중간 부분을 제거하고 맨 앞부분을 깔때기 모양으로 뒤집은 후 나머지 부분과 포개어 주면, 주방 수세미를 올려두었을 때 아래쪽으로 물이 빠져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수세미가 개수대 바닥에 그냥 놓여있으면 물이 고여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페트병으로 만든 간이 거치대에 올려두면 통기가 원활해져 보다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페트병 뚜껑, 분리배출할 때는 이렇게

다 활용하고 난 뚜껑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페트병을 버릴 때는 납작하게 눌러 압축한 뒤 뚜껑을 닫아 버리는 게 좋다. 재활용 공정에서 자동으로 뚜껑을 분리할 수 있고, 페트병 안에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페트병 뚜껑은 HDPE 재질로 크기가 작아 단독으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지만, 파쇄 후 선별 과정에서 자동으로 분리된다. 따로 떼어서 일반 쓰레기에 버릴 필요 없이, 뚜껑 닫은 채로 압착해서 투명 페트병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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