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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메탈 칼라 시대, 일자리 공존 기준 마련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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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로봇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와 온 세상을 뒤집어놓고 있다.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로봇의 도입이 모든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 업종까지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로봇공학과 AI는 모두를 위한 풍요로 가는 길이나 단기적으로 실업이 문제여서 3~7년이 고비“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3년 뒤에는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로봇이 첨예하게 맞서는 등 ‘노로 갈등’과 같은 엄청난 격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생성형 AI가 로봇의 하드웨어를 제어해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다. 하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원격지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거나,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정밀 수리를 진행하는 등 로봇의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해질 전망이다. 원격 제어용 장갑을 끼고 로봇이 만지는 사물을 터치할 경우, 딱딱함이나 부드러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술이 선보이는 등 기술 발전이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로봇개발 목적은 단순하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로봇은 불평도 없고 피로도 모르며 공장의 불이 꺼져도 일손을 놓지 않는다. 파업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아프지도 않는다. 야근 수당이나 4대 보험료, 복리후생비, 휴게 공간, 냉.난방이 필요 없다. 땀방울 등 오염물질도 내뿜지 않아 정확도가 99%를 넘는다. 그러니 인간보다 생산성이 월등히 높다.

예전 로봇은 사람이 짜준 코드대로만 움직였으나 지금은 자체 판단 능력도 지녀 심하게 엉켜있는 배선을 푸는 등 비정형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인간은 선배에게서 기술을 전수받는데 여러 해가 걸렸으나 로봇은 한 대가 새로운 작업을 배우면 전 세계 같은 종류의 로봇이 동시에 그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제는 가격마저 싸졌고 연간 유지비도 인건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

우리는 중국에 비해 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그러나 노동자 처우는 높아 이런 상태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런 환경이 고착화하면 기업의 엑소더스로 산업 공동화가 초래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무인화 전략이 이미 시작됐다. 바야흐로 블루와 화이트 칼라를 넘어 로봇이 지배하는 '메탈 칼라(Metal Collar)' 시대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AI는 고학력.고소득 전문직 일자리부터 대체하고 있다. 법원은 최근 자체 AI 플랫폼을 구축, AI가 판례를 검색하거나 법리와 관련된 법령을 종합하는 재판 지원시스템을 시범 운용하고 있다. 올 1월에는 한 스타트업의 AI가 원심 재판부의 판단 오류를 발견, 대법원 파기환송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공동 개발한 ‘K메드-AI’가 지난해 의사국가고시에서 평균 96.4점을 획득, 충격을 던졌다

AI로 인한 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디게임어워드의 올해의 게임(GOTY) 등 주요 상을 휩쓴 화제작 ‘33원정대’는 제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모든 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AI는 이미 창작계에서 폭넓게 활용되면서 작가들의 수입원을 뺏고 있다.

로봇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혁신이 멈추면 고비용과 저효율, 낡은 산업만 남는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일터에서 밀려날 경우, 당장 빈곤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소모적인 ‘노로 갈등’이 아니라 인간과 로봇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다.

그동안 우리 삶을 바꾼 변화는 대부분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AI와 인간 간의 일자리 갈등 역시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AI가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일하는 방식을 바꿔 서로 공존하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AI를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이 기준은 AI가 로봇이나 드론 같은 장치에 장착돼 과업을 수행하는 이른바 피지컬 AI가 본격적으로 자체 학습을 통해 능력을 증대시키는 시대가 오기 전에 만들어져야 한다. 동시에 전 세계에 적용되도록 국제기구를 통해 인증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정년퇴직 인원만큼만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거나 오염물질이나 발암물질이 발생하는 위험 공정부터 우선 배치하는 등 단계적인 방법이 거론된다. 그런 다음에 기술 발전의 과실을 소수가 독점하게 할지, 아니면 많은 사람이 골고루 향유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데이코리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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