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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도미니카 이겨도 미국 만난다? WBC 이상한 대진표…류현진 믿는다, 5% 확률 뚫으면 ‘나사 빠진’ 美 해볼만하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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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대만 경기.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와 1회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미니카공화국을 이겨도 미국을 만난다?

WBC 조직위원회는 그냥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같다고 보면 된다. 철저히 상업논리로 대회를 운영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2006년 초대 대회부터 미리 결정해놓은 대진표, 일정을 막 바꿔왔다. 그렇게 2009년 대회서 한국과 일본이 밥 먹듯 맞붙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대만 경기.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현재 WBC 조직위원회가 꽃힌 매치는 단연 미국과 일본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과 메이저리그 올스타 미국이 결승서 맞붙어야 흥행이 극대화된다고 믿는다. 결국 그들은 미국과 일본을 결승서 만날 수 있도록 ‘수’를 썼다.

WBC 홈페이지의 8강 대진표에는, 애당초 8강 매치업의 확실한 위치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냥 A조 1위와 B조 2위, B조 1위와 A조 2위, C조 1위와 D조 2위, D조 1위와 C조 2위가 맞붙는다고만 소개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A조 1위와 B조 2위의 승자는 C조 1위와 D조 2위 승자가 준결승서 만나는 경우가 많다. B조 1위와 A조 2위 승자는 D조 1위와 C조 2위 승자와 준결승서 만난다. FIFA 축구 월드컵은 철저히 이 모델을 따른다.

그러나 WBC 조직위원회는 흥행을 위해 원칙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미국은 B조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A조 1위 캐나다와 맞붙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 이기면 일반적으로는 C조 1위-D조 2위 승자, 그러니까 준결승서 일본과 만나야 하는 게 일반론이다.

하지만, 미국-캐나다전 승자는 D조 1위-C조 2위 대진인 도미니카공화국-한국전 승자와 4강서 만나는 일정이 짜였다. 미국과 일본을 결승서 맞붙게 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 마련이다. 만약 미국이 예상대로 B조 1위를 차지했다면? 그래도 당연히 D조 1위-C조 2위 승자와 맞대결 일정이 짜였을 것이다. 이걸 예상하고 미국을 B조에, 일본을 C조에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 WBC 조직위원회는 축구 월드컵과 달리 WBC 조편성 과정을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지도 않는다.

미국 언론들이 13일(이하 한국시각) 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누가 봐도 A조 1위-B조 2위 승자와 D조 1위-C조 2위 승자와 만나는 건 어색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만약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으면 준결승서 미국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이라면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이기면 B조 1위-A조 2위, 즉 이탈리아-푸에르토리코전 승자를 준결승서 만나야 하는 게 맞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는 지난 11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한국의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확률이 5%라고 했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다. 류현진이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잘 막아주면 단판승부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한국이 준결승서 미국을 만날 수 있을까.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이번 대회 미국은 계속 구설수에 시달린다. 에이스는 1경기만 뛰고 도망간데 이어, 도망간 이후에도 자신의 언행의 정당성만을 주장한다. 감독은 순위산정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실언을 했다. 선수들과 코치들이 밤새도록 맥주파티를 한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뭔가 느슨한 게 확실하다. 그렇지 않고선 이탈리아에 0-8까지 뒤지기 어려웠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조별리그 한국-호주 경기. 한국이 7-2로 호주에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이정후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도쿄(일본)=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결국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미국까지 혼내주고 결승서 다시 일본을 만나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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