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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부동산 산업 몰락과 성장률 목표 하락
아시아투데이지난 세기를 전후해 연 7∼8%의 경이적인 경제 성장률을 자랑했던 중국 경제가 이처럼 어려운 국면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내수 침체와 돈맥경화(현금 유동성 부족)를 비롯해 하나둘이 아니다. 그러나 역시 결정적인 것은 한때 경제 성장의 최고 효자로 불리던 부동산 산업의 몰락이라고 해야 한다. 상황이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정도였던 부동산 산업의 몰락은 통계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우선 분양이 안 돼 텅텅 빈 전국의 주택 수를 꼽을 수 있다. 최소 1억2000만채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폭락률 역시 예사롭지 않다. 고점 대비 최소 30∼40%는 하락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처참할 만큼 어려워지자 기가 막힐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 '배추 아파트'와 '양파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1 아파트'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부동산에 자산의 대부분이 잠긴 이들의 개인 파산 현상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싶다. 전국 곳곳에 최소한 수천여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 전체가 텅텅 빈 이른바 구이청(鬼城·유령 도시)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베이징을 대체할 신도시로 건설된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가 대표적이 아닐까 보인다. 도시 곳곳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입주민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괜히 유령 도시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더욱 큰 문제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아예 없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재정부장(장관)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이사장이 지난해 한 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침체 국면에서 극적 반전의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5년 동안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요지의 주장을 일찌감치 했다면 현실은 너무나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오는 2035년을 전후해 총량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경제 G1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성장 과정이나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산업 수준이 미국을 능가할 정도인 현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산업이 계속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면 G1으로 가는 길은 형극으로 가득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고 원흉은 부동산 산업이 될 수밖에 없다. 현실은 아주 절망적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집값 생각을 하면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이제 나에게 집은 애물단지라고 해야 한다"면서 가슴을 치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 주민 후하이민(胡惠敏)씨의 말처럼 한때의 효자가 천하의 망나니 아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