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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 부상 강판, 노경은 긴급 등판 2이닝 무실점 호투
마이데일리
한국은 9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체코와의 마지막 경기서 1회말이 끝나자마자 위기에 처했다. 선발투수 손주영(28, LG 트윈스)이 1회말 투구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내일이 없는 경기의 시작. 그래도 선발투수가 이렇게 빨리 내려가게 될 줄 몰랐다.
그렇게 최고참 노경은(42)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과 손주영이 최대한 시간을 끌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준비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았다. 불펜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짧고, 노하우가 풍부한 노경은이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노경은은 2회와 3회를 공 28개로 가볍게 삭제했다. 스트라이크가 17개였다. 포심 최고구속은 91.9마일(약 148km)에 불과했다. 80마일대 포심이 대부분이었고,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 지극히 ‘노경은스러운’ 투구였다.
한국은 노경은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2~3회에 각각 2점씩 뽑아 4-0으로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디다. 기적의 8강의 시작이었다. 만약 노경은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초반에 호주에 끌려갈 수 있었고, 최대 5점차 이상, 최소 2점만 내줘야 하는 플랜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수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노경은에게 존경한다고 했다. 노경은에게 단순히 고마움의 감정을 넘어섰다. SBS에서 경기를 중계한 이대호 해설위원도 고마움을 표했다. 모든 선수가 잘했고, 고맙지만, 특히 노경은을 칭찬했다.
그는 10일 공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다 잘했지만 이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노경은이 진짜 갑자기 등판한 것이었다. 손주영 부상 때문에 정말 짧은 시간 몸 풀고 나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그 시간에 몸을 풀고 나와서 던지는 건…투수는 정말 힘들다. 부상 위험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노경은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까지 투수를 했기 때문에, 투수의 마음을 잘 안다.
동석한 석지형 코치도 “노경은 선수가 마운드에서 파이팅을 선수들에게 불어넣더라. 선수들이 벤치에 들어올 때 하이파이브를 해주더라. 최고참 베테랑이 그렇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뭔가 느꼈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