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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통신망 독점 구조 한계, 오픈랜 도입 및 혁신 가속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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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통신사들은 자체 무선 접속망(RAN, 랜)에 대한 독점 기술 구조 때문에 새로운 가치 창출에 구조적 장벽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전 세계 통신사들은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인프라인 랜이 여전히 소수 장비 업체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개방형 무선 접속망(Open RAN, 오픈 랜)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오픈 랜은 네트워크 구조를 개방해 특정 장비 업체의 통제력을 완화하고 혁신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통신 산업은 과거 클라우드 컴퓨팅과 전자상거래 등 주요 기술 변화에 대응해 왔지만, 기술 기업들의 빠른 혁신 속도와 막대한 자본력에 밀리면서 대규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AI 추론 작업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기존 네트워크 구조로는 대응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사브지트 조할(Sarbjeet Johal) 스택페인 설립자(Stackpane)는 지적했다. 그는 "AI 시스템의 비논리적 오류를 줄이고 정책 기반 제어를 강화하려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픈 랜의 핵심 구성 요소인 랜 인텔리전트 컨트롤러(RIC) 역시 여전히 일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키아(Nokia) 같은 장비 업체들이 관련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조할은 "RIC 기술의 독점 구조가 완화되고 벤처캐피털이 이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면, 통신사들이 특정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고 네트워크 혁신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네트워크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면서 통신 인프라는 단순한 연결성을 넘어 지능형 인프라로 전환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통신 산업은 구조적으로 대규모 혁신을 추진하기 어려운 한계도 안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사는 지역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와 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기술 기업처럼 빠르게 대규모 혁신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할은 AT&T가 에릭슨과 함께 140억달러(약 20조6000억원)를 투자해 오픈 랜 구축을 추진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 정도 규모의 투자는 대형 통신사만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통신 혁신을 위해서는 오픈 랜 도입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통신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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