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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전쟁 격랑…트럼프가 내세운 ‘이란 핵위협’ 반박한 신문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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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한 지 나흘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반격하고 있다. 4일 아침신문들이 1면에 이 소식을 다뤘다. 신문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과의 전쟁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 해낼 것”이라며 “애초 4, 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오래 끌고 갈 능력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이 ‘지상군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나는 지상군 파병 ‘울렁증(yips)’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대이란 공격이 개시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실시간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장기전을 각오했다. 희생자가 속출하는 지상전도 불사하겠다면서 더 거센 공격을 예고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지상군 울렁증 없다” 트럼프 전면전 압박」에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는 지상군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발언 수위를 낮췄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도 이날 오전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것은 하룻밤짜리 작전이 아니다”라며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유조선을 “불태우겠다”며 “이 지역에서 단 한방울의 석유도 나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 “트럼프 핵위협 제거 의지”에 한겨레 “핵보유 임박 징후 없어” 반박

동아일보는 1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배경에 대해 “이란의 거센 저항으로 이번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군력 위주의 작전만으론 이란의 핵·미사일 능력을 불능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단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중동은 물론 미 국민에게도 위협이 된다’며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단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실상 이란은 핵무장을 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 핵 위협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셈이다.
관련해 한겨레는 3면 해설 기사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터진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광역화될 우려가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위협’을 공격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란이 핵 개발 능력을 키워왔더라도 핵무기를 보유할 임계 상황이 왔다는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2035년까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난 1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회 브리핑에서 밝힌 바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실을 이동수단을 개발하려면 10년 정도 걸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어 “지난해까지도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까지 나가지는 않았다고 봤다”며 “몇달 새 이란 핵 능력에 대한 판단이 극적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모순 때문에 대이란 공습을 앞두고 미국이 핑계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미 국무부는 2일 이란·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14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지금 떠나라’며 상업용 교통편을 이용한 즉각적인 출국을 촉구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향후 24시간 내 대이란 공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사흘 만에 12개국으로 번지며 중동 전체를 휩쓸고 있다. 한겨레는 2면에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과 오만에 있는 전함, 비행기(폭격기), 도시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2일 도시 150개가 공격 받아 군인 1300명을 포함해 최소 15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란도 강한 반격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해상다리 킹파흐드 대교를 공격하고, 걸프 산유국 급소인 에너지시설, 중동의 미국 거점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대사관 인근 등을 무인기 공격했다고 했다.
코스피 7% 하락, 최대폭…‘폭격’ 비유 쓴 일부 신문들

신문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3일 처음 열린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도 전했다. 코스피 지수는 7% 넘게 하락해 역대 낙폭이 가장 컸다. 장중 한 달 만에 매도 사이트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377조원 줄어들며 5000조 원 선이 무너졌다.
신문들이 이를 ‘검은 화요일’이라고 칭한 가운데 일부 신문은 코스피가 ‘폭격’이나 ‘포화’를 맞았다며 자극적 수사로 은유를 해보이기도 했다.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 제목은 「‘검은 화요일’…중동 포화에 코스피가 당했다」이었고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의 경우 「중동 확전 공포…코스피가 폭격 맞았다」였다. 경향신문은 「이란발 ‘유탄’ 코스피 직격」이었다.

한국일보는 1면 「7% 폭락…육천피 내준 ‘검은 화요일’」에서 “코스피의 낙폭이 주요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며 “이는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누적된 차익 실현 욕구와 피로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경향 행정통합 특별법 통과 재촉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행정통합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채 2월 임시국회가 문을 닫았다. 정부가 7월 통합 자치단체 출범을 준비하기 위한 법안 처리 ‘마지노선’으로 정한 날을 넘긴 것이다. 일부 신문들은 사설을 내 법안 처리를 주문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행정통합특별법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한겨레는 이를 두고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달 중순께 법안을 처리하더라도 6·3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 선출이 실무적으로 가능한 만큼, 여야 간 추가 협상이 이어지리란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에선 ‘사실상 이번 주가 진짜 데드라인’이라면서도 ‘국민의힘 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나왔다”고 했다.
한겨레는 「여야, ‘대구·경북 통합’ 처리하고 ‘충남·대전’도 노력해야」란 제목의 사설을 내고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5일)이 다 되도록 여야가 처리 방안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혼란만 드러내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여야는 늦어도 3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가 열리는 12일까진 행정통합 방안을 확정하고 처리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한겨레는 “사태가 꼬인 일차적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그렇다고 민주당이 충남·대전 통합을 전제로 걸고 대구·경북 통합을 미루는 것도 책임 있는 태도는 아니다”라고 한 뒤 “대규모 정부 지원이 예정된 행정통합에서 충남·대전만 빠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 모두 국토균형발전의 대의에 부응하는 대국적 관점으로 행정통합에 임하기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대구·경북 통합을 절차 문제로 미뤄선 안 되고, 국민의힘도 ‘재정 미흡’을 볼모로 대전·충남 지역민의 염원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지역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의 물꼬를 트려면 ‘선(先) 통합, 후(後) 보완’이라는 큰 틀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걸 여야는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과 진보당, 정의당 등 야5당은 3개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교육 특례와 환경권·노동기본권을 침해하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 등 공공성을 훼손하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며 반발해왔지만 이 같은 지적은 이들 신문 사설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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