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 읽음
"美 해병대, 파키스탄 美 영사관 습격 시위대에 발포"… 하메네이 암살 후폭풍 격화
아시아투데이
1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항의하며 파키스탄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시위대를 향해 미국 해병대가 발포했다고 로이터가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교 공관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무력 사용으로 인해 하메네이 암살 이후 촉발된 지역 내 긴장도 한층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2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주말 사이 카라치 영사관을 덮친 시위대를 향해 미 해병대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선 지난 1일 시위대가 영사관 외곽 벽을 뚫고 진입하는 과정에서 10명이 사망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해병대가 쏜 총탄이 시위대를 명중시켰거나 사망하게 했는지는 초기 정보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 경비원이나 현지 경찰 등 공관을 보호하던 다른 인력들도 발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외교 공관의 일상적인 보안 업무는 주로 민간 계약업체나 현지 병력이 담당하기 때문에, 해병대가 직접 발포에 개입한 것은 당시 영사관 측이 상황을 얼마나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수크데브 아사르다스 헴나니 파키스탄 주정부 대변인은 소속을 명시하지 않은 채 보안 인력이 발포했다고 밝혔으며, 카라치 경찰 관계자는 로이터에 총격이 영사관 구내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시위대는 영사관 밖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내리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주변 거리에서는 최루탄이 발사되고 총성이 울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최소 한 명의 시위자가 영사관을 향해 무기를 발사하는 모습과 총소리가 울리자 피를 흘리는 시위대가 도망치는 장면이 담겼다.

파키스탄은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아파 커뮤니티가 있는 국가다. 이란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며 파키스탄 전역에서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2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시아파 지도자들은 정부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라호르와 카라치에서 추가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카라치 미국 영사관으로 향하는 도로들은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봉쇄된 상태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과 라호르 영사관 주변에도 유사한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 로이터는 미 해병대 측은 발포와 관련된 질의를 미군에 넘겼고, 미군은 이를 다시 국무부로 이관했으나 국무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