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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도 안되는데 이슈 선점도 하세월…국민의힘 지도부 향한 불만 점증
데일리안도보투쟁 효과에 물음표…의도 의심하기도
TK통합 이슈 與에 내준 것에 불만도 폭발
'절윤 먼저' 목소리…당권파도 "변화" 촉구

장동혁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3대 사법개편안을 거론한 뒤 "사법 3대 악법을 발의하고 찬성한 모든 의원들의 이름이 우리 역사 길이길이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3대 악법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사법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행진' 투쟁에 나선다. 국회에서 출발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를 지나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계획이다. 이 같은 도보투쟁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법파괴 악법의 진상을 알린다는 게 지도부의 복안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벌써부터 도보투쟁이 실질적인 대여투쟁의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전국 순회 장외 투쟁에 필리버스터에 단식까지 했는데도 (정부·여당이) 꿈쩍 않는데 도보행진이 의미가 있겠느냐"라며 "우리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건 제대로 못 싸우고 있어서가 아니라 국민들과 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란 걸 먼저 알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만은 장 대표의 과거 행적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말 홀로 '내란전담재판부법' 설치에 반대하는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나섰고, 지난달에는 '통일교·공천헌금 게이트 쌍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8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결연한 자세로 당내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결국 장 대표가 이 같은 투쟁으로 정부·여당으로부터 얻어낸 건 없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오히려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이 같은 극한 투쟁을 벌인 이면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1주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인한 반발을 중화시키기 위한 목적이 숨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를 통해 장 대표가 자신의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벌써부터 이번 도보투쟁 역시 같은 목적이 깔린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을 거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 지지율은 10%대로까지 급락하며 지방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재차 극한 투쟁 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한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세 결집에 나서자, 이를 의식한 장 대표가 도보투쟁 카드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당내 불만이 더 커지는 이유는 장 대표가 '당내 이슈'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이 대표적이다. 보수 텃밭인 TK의 통합은 국민의힘이 이끌어 가야 하는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민주당에 손쉽게 내줬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당 지도부가 TK 통합법 처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전격 중단하는 카드까지 꺼냈지만 민주당이 이에 응하지 않았단 현실 자체가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대통령)과 민주당에 의해 TK 마저 갈라치기 당한 현 상황이 참담할 뿐이다. 이건 친한계 문제도 아니고, 지방선거 지자체장 공천이 달린 문제라 원내대표뿐 아니라 당대표도 달라붙어야 하는데, 장 대표는 목소리 한 번 내지 않는다"며 "절윤은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고, 친한계는 찍어내겠다면서 당내를 시끄럽게 한 와중에 다시 바깥으로 나가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에 다른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당 안팎의 불만이 고조되자 당권파 내에서도 장 대표의 노선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선거를 100일도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노선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이 윤어게인당이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도록 장 대표가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장 대표의 고뇌를 너무 잘 알지만 그게 왜 국민에게 잘 와닿지 않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현장의 분위기도 과거와는 많이 다른 것도 사실"이라며 "절윤(윤석열 절연)이라고 표현하긴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는 방향이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현실적인 방향이기 때문에 (장 대표가) 우리 지지자들에겐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이라는 이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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