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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문태준
눈매가 하얀 초승달을 닮았던 사람
내 광대뼈가 붉어져 볼 수 없네
이지러지는 우물 속의 사람
불에 구운 돌처럼
보기만해도 홧홧해지던 사람
그러나 내 마음이 수초 밭에
방개처럼 감혀 이를 수 없네
마늘졸처럼 깡마른 내 가슴에
까만 제비의 노랫소리만 왕진 올 뿐
뒤란으로 돌아앉은 장독대처럼

내 사랑 쓸쓸한 빈 독에서 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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