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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에 대규모 군사작전… 중동 다시 전면전 위기 (종합)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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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각)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에서도 다시 전면전 위기가 커지면서 글로벌 안보와 세계 경제가 또 한 번 충격권에 들어갔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군의 중대 전투가 시작됐다”며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중동 내 핵심 동맹인 이스라엘도 가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포효하는 사자’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작전명인 ‘일어서는 사자’와 연결되는 명칭이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에 걸쳐 이번 공격을 기획했다고 보도했다. 한 보안 소식통은 초기 작전이 나흘가량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수도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IRNA통신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주요 지도부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에도 미사일 약 7기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테헤란 외에 곰, 이스파한, 케르만샤, 카라즈 등지에서도 폭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현재 테헤란에 머물지 않고 안전한 장소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진 최근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은 즉각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날 공격에 대한 보복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간 피격 시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내 미군 자산과 우방국 인프라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의 대비를 위해 본토 전역에 방공 사이렌을 울렸고, 사업장 폐쇄와 휴교령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이 시작된 직후 이라크 등 인접국도 영공을 폐쇄했다.

이번 공격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항공모함 2개 전단과 대규모 전투기를 중동에 배치해 이란을 압박하는 한편,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세 차례 핵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결국 외교 대신 무력을 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충돌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과 군 지휘부가 큰 타격을 입은 이른바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미 흔들린 글로벌 안보 질서가 한층 악화하고, 국제 유가와 해상 물류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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