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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단행 SKC…김종우號 실적 개선 이끌까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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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SKC 신임대표(제공=SK)

작년 말 SKC 수장으로 선임된 김종우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사장 선임 전 SKC가 빅배스를 단행한 만큼 눈에 띄는 실적 반등이 필요하고, 겸직 중인 SK넥실리스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계륵이란 꼬리표를 떼야 하는 중책을 떠안아서다. 시장에서는 김 사장이 반도체와 이차전지 사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이니 만큼 해당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이양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C 대표이사로 선임 예정인 김종우 사장은 직전까지 이 회사 반도체 관련 사업을 담당해 온 SK엔펄스를 이끌어 왔던 인사다. 그는 SK엔펄스 재임 기간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인 CMP슬러리 상용화에 성공했고, 이때 ISC(반도체소재)와 SK시그넷(전기차 충전기) 대표도 겸직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KC와 SK넥실리스 대표 자리를 겸직한 인물이 김종우 사장이 최초라는 점이다. 두 회사 모두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니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동박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우선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C는 SK넥실리스로 동박사업을 키워왔지만 전기차 캐즘과 공급과잉 여파로 매년 수백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는 동박 사업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게 SKC의 입장이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동박사업 유형자산손상 1289억원 ▲영업권재평가손상 1147억원 ▲화학사업 공정효율화비용 577억원 등 총 3166억원의 비용을 한 번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단행한 데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제고 방안을 촘촘하게 짜놓았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ES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우 중국산 해당 장치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고,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점유율이 개선되는 등 신규 거래처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전망해서다. 아울러 비용효율화를 위해 생산거점을 국내에서 말레이시아로 옮길 예정이다. 이외 SK시그넷 시절 김 대표의 현장 경험을 밑바탕 삼아 북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김종우 사장의 겸직은 조직구조를 간결화하고 실형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재배치"라며 "지주사와 투자사 사이의 운영효율성이 높아져 동박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순항 중인 반도체 소재 부문도 김 대표가 직접 챙길 사업으로 꼽힌다. 그가 SK엔펄스와 ISC 등 대표를 역임하며 SKC의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SKC의 반도체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19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내 수익성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AI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이어질 거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김종우 사장의 이력을 볼 때 SKC의 포트폴리오 무게추가 빠른 속도로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올해도 SKC가 고강도 리밸런싱을 이어갈 가능성인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김종우 사장은 북미 전기차 시장 뿐만 아니라 SKC 내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내부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SKC의 경영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개선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서 밝혔듯 지난해 개편에서 말했듯 김 대표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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