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3 읽음
너무 쉬워서 믿기지 않을 정도...3월이 올 땐 '이 나물'을 볶아야 합니다
위키트리취나물은 특유의 향이 생명이다. 잎이 연하고 색이 선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줄기가 지나치게 굵으면 질길 수 있고, 향도 떨어진다. 손질할 때는 누렇게 변한 잎을 골라내고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는다. 오래 담가두면 향이 빠질 수 있으므로 빠르게 세척하는 것이 좋다.

이제 볶는 과정이다. 팬을 달군 뒤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두른다. 취나물은 향이 강한 편이라 참기름의 고소함이 잘 어울린다. 다진 마늘을 약간 넣어 먼저 향을 낸 뒤, 물기 제거한 취나물을 넣고 중약불에서 천천히 볶는다. 이때 젓가락으로 살살 뒤집듯이 볶아야 잎이 뭉개지지 않는다.
간은 국간장으로 담백하게 맞춘다. 진간장을 쓰면 색이 지나치게 짙어질 수 있어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이 배도록 볶다가 필요하면 물이나 다시마 우린 물을 한두 숟가락 넣어 자박하게 익힌다. 수분이 살짝 돌면서 나물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마지막에 깨소금을 뿌려 고소함을 더하면 완성이다.

조리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과한 양념을 피해야 한다. 고추장이나 강한 양념을 더하면 취나물 고유의 향이 묻힌다. 둘째, 불 조절이 중요하다. 센 불에서 빠르게 볶으면 수분이 급격히 날아가 질겨질 수 있다. 셋째, 데친 뒤 물기를 제대로 짜야 한다. 수분이 남아 있으면 볶음이 아니라 조림처럼 되기 쉽다.

취나물볶음은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음식이 아니다. 그러나 짧은 데침, 적절한 불 조절, 과하지 않은 간이라는 기본을 지켜야 제맛이 난다. 자연의 향을 살리는 절제의 미학이 담긴 반찬이다.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산뜻한 향, 그것이 취나물볶음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