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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와 '고춧가루'를 부어 보세요...뭘 만들어도 걱정이 없습니다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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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에 콜라를 붓는다. 얼핏 들으면 엉뚱한 조합 같지만, 최근 주방에서 은근히 회자되는 방식이다. 이름하여 ‘콜라 고추장’. 고추장에 설탕이나 물엿 대신 콜라를 더해 단맛과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자극적일 것 같지만, 의외로 균형 잡힌 맛을 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라 고추장의 출발점은 고춧가루다. 고운 고춧가루에 콜라를 먼저 부어 불리듯 섞는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고춧가루의 건조한 입자가 탄산과 수분을 머금으며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콜라 속 탄산은 일시적으로 기포를 만들며 고춧가루 사이사이에 스며든다. 설탕이 이미 녹아 있는 상태라 별도의 당을 녹일 필요도 없다.
기본 비율은 고춧가루 1컵에 콜라 반 컵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묽어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적게 붓고 농도를 보며 조절한다. 여기에 고추장 2~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간장 약간을 더한다. 취향에 따라 식초나 매실청을 소량 넣으면 산미가 살아난다. 모든 재료를 고루 섞으면 색이 한층 선명해지고 윤기가 돈다.

콜라가 들어가면 왜 맛이 달라질까. 첫째는 당분이다. 콜라에는 이미 녹아 있는 설탕이 들어 있어 단맛이 빠르게 퍼진다. 둘째는 산도다. 콜라의 약한 산성 성분이 고추장의 텁텁함을 줄여준다. 셋째는 향이다. 캐러멜 향이 고추장의 발효 향과 어우러지며 깊이를 더한다. 열을 가하면 탄산은 날아가고 단맛과 향만 남는다. 그래서 양념장으로 사용할 때는 한 번 끓여 농도를 잡아주면 좋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냄비에 완성된 콜라 고추장을 넣고 약불에서 3~5분 정도 저어가며 끓인다. 이때 거품이 올라오는데, 이는 탄산이 빠지는 과정이다. 거품이 잦아들고 점도가 살짝 걸쭉해지면 불을 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당이 캐러멜화돼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양념은 떡볶이 소스로 특히 잘 어울린다. 고추장의 매콤함에 콜라의 단맛이 더해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제육볶음이나 닭강정 소스로 활용해도 색이 선명하고 윤기가 난다. 불고기 양념에 한두 숟가락 섞으면 잡내를 잡고 풍미를 더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콜라 자체가 단맛이 강하므로 설탕이나 물엿을 추가할 때는 양을 줄여야 한다. 또, 제로 콜라를 사용하면 당 성분이 적어 맛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 콜라를 쓰되, 너무 많은 양을 넣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고춧가루는 고운 것을 사용하는 편이 질감이 부드럽다.

콜라 고추장은 전통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요리는 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맛을 만든다. 익숙한 고추장에 콜라를 더하는 발상은 달콤함과 산뜻함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다. 자극적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적절한 비율을 지키면 의외로 조화롭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매운맛, 단맛, 짠맛이 어긋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고춧가루에 콜라를 붓는 작은 실험은 집밥의 영역을 넓혀준다. 색다른 양념 하나로 식탁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평범한 고추장을 조금 다르게 즐기고 싶을 때, 콜라 고추장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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