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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체했나…회계·상담 등 청년고용 위축 조짐
투데이신문
27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발표한 ‘NABO 인구·고용동향&이슈’에 담긴 ‘생성형 AI 고노출 직업 현황과 최근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기준 국내 근로자의 51.8%가 업무용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사무직과 전문직 상당수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저연차 청년 근로자는 정형화된 업무 비중이 높아 AI로 대체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최근 미국·영국에서는 AI 고노출 분야의 청년 고용 감소를 실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AI 고노출 산업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한 반면 50대 고용은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저연차 직원의 업무가 자동화되고 고연차 직원의 업무가 증강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의 증거로 해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직업별 AI 노출 지수와 한국의 직업분류체계를 활용해 △회계·경리 사무원 △금융·보험 사무원 및 전문가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AI 고노출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AI 노출도에 따른 직업별 고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회계·경리 사무원과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작가·언론 관련 전문가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추세가 파악됐다. 반면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 금융·보험 전문가, 인사·경영 전문가 등은 뚜렷한 증가세가 관측됐다.
보고서는 “전문직의 경우 저연차 직원에서 생성형 AI 영향이 자동화보다는 업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다만 작가·언론 관련 전문가의 고용이 감소세로 나타나는 것은 해당 직업이 거대언어 모델의 텍스트 생성 기능과 보다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은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경우 챗GPT 출시 이후 고용 변화율이 다른 직업 대비 1.2%p 올랐다. 35~49세는 0.66%p, 50세 이상은 1.4%p 각각 상승했다. 즉, 생성형 AI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과 신규 인력 수요가 감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고노출 직업 중에서 회계·경리 사무원, 고객상담·모니터 요원, 작가·언론 관련 전문가 등 일부 직업에서는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회계·경리 사무원의 경우 청년 채용 또한 감소하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석에 사용한 자료의 한계 등을 고려하면 생성형 AI의 고용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며 후속 연구를 통해 청년 고용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생성형 AI의 빠른 발전속도를 고려하면 불과 1, 2년 후의 영향도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청년층 고용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7개 특별·광역시 고용률이 상반기에 이어 또 떨어졌다.
특별·광역시 구(區) 단위 취업자 수는 1158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만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8.8%로 0.2%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하반기 기준 첫 하락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연령대 별로는 청년층(15~29세)에서만 고용률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만4000명 증가해 76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쉬었음’, ‘취업 준비’ 등으로 분류되는 ‘기타 비경제활동 인구’는 14만1000명 늘어난 195만7000명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