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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에 '이 가루' 콸콸 부어보세요…한입 먹더니 남편이 저를 쳐다보네요
위키트리
우선, 애호박 1개와 양파 1/4개, 튀김가루 1컵, 꽃소금 2g을 준비하자. 그러면 준비는 끝난다. 별도의 반죽물도 필요 없다. 애호박을 최대한 얇게 채 써는 것이 출발점이다. 얇을수록 익는 속도가 빨라지고 수분이 균일하게 빠진다. 여기에 양파를 더하면 단맛이 자연스럽게 보완된다.
채 썬 채소에 꽃소금 2g을 넣고 8~10분 두면 채수가 올라온다. 이때 생긴 물이 곧 반죽의 핵심이다. 물처럼 보이지만 채소의 당과 향이 녹아 있다. 이 수분을 버리면 바삭함도, 풍미도 함께 사라진다.

팬에는 식용유를 넉넉히 두른다. 기름이 부족하면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눅눅해진다. 중불에서 예열한 뒤 반죽을 얇게 펼친다. 앞면은 약 1분 30초, 뒤집어 1분 정도면 충분하다. 겉면이 노릇해지고 가장자리가 바스락 소리를 내면 꺼낼 타이밍이다.

이 방식의 핵심은 ‘물 0%’다. 애호박에서 나온 수분만 활용하면 채소 단맛이 농축되고, 과도한 수분이 남지 않아 식감이 선명해진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는데도 튀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곁들임은 간단하다. 양조간장 1큰술에 식초 1/3큰술, 고춧가루와 통깨를 약간 넣고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더하면 초간장이 완성된다. 기름진 전의 맛을 산뜻하게 잡아준다.

첫째, 채소를 너무 두껍게 썬 경우다. 둘째, 소금에 절인 뒤 나온 수분을 버린 경우다. 셋째, 팬 예열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기름이 적은 경우다. 이 세 가지만 바로잡아도 결과는 달라진다.
애호박전은 반찬가게 메뉴로도 흔하지만, 집에서는 식감 차이가 크게 난다. 물을 빼고 채수만으로 반죽하는 방식은 공정이 단순하면서도 결과가 분명하다. 얇게 썬 채소, 튀김가루, 충분한 기름, 짧은 조리 시간. 이 네 가지가 맞물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전이 완성된다.

애호박이 제철일수록 수분과 당도가 높아 이 방식이 더 유리하다. 별도 재료를 추가하지 않아도 재료 본연의 맛이 또렷하게 살아난다. 물 한 방울 없이 완성되는 전.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식감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