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읽음
말레이시아, 동성애 데이팅 웹사이트 '그라인더·블루드' 차단…앱 퇴출도 추진
아시아투데이26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파흐미 파질 말레이시아 통신부 장관은 전날 동성애 데이팅 웹사이트인 그라인더와 블루드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앱스토어 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규제를 위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흐미 장관은 이날 의회 서면 답변을 통해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가 두 웹사이트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앱 버전의 삭제 요청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파흐미 장관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스토어 같은 플랫폼의 앱 통제권은 해당 플랫폼 제공자의 규정과 정책에 따른다"며, 두 앱 모두 말레이시아 외부에서 운영되는 외국 기업 소유라는 점을 규제 난관으로 꼽았다.
그러나 MCMC는 현지 법률을 위반하는 콘텐츠나 앱을 단속하기 위해 여러 법적 수단을 검토 중이다. 파흐미 장관은 "여기에는 음란하거나 부도덕한 콘텐츠 유포·착취·학대·사기·아동 착취 또는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랫폼 측에 콘텐츠 삭제를 직접 요구하거나 접속을 제한하는 방안, 혹은 추가 조사를 위해 경찰 등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조치 등이 논의되고 있다.
성소수자(LGBTQ+) 모바일 앱에 대한 제재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제레즈비언게이비양성애자성전환자간성협회(ILGA)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절반 이상이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제한하는 법률을 두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의 명령을 받은 애플은 지난 2025년 11월 블루드와 핀카를 자사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2016년 경찰의 요청으로 그라인더·블루드 등의 접속 차단에 나섰고, 2016년과 2018년 사이 169개의 성소수자 관련 웹사이트를 차단한 바 있다. 반면 태국과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는 동성애 데이팅 앱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규제 조치는 최근 말레이시아 내에서 강경해진 성소수자 단속 기조와 맞물려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025년 11월 28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남성 전용 사우나를 '부도덕한 행위' 혐의로 급습해 남성 208명을 체포했다. 이는 2022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드래그(Drag) 행사 급습 이후 이뤄진 최대 규모의 단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