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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국회는] “부산시장 가져올 수 있다…文 등판만 않으면”
조선비즈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시장을 탈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광역시장을 민선으로 선출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민주당이 부산시장을 낸 건 2018년 오거돈 전 시장이 유일하다.
설 연휴를 전후로 나온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전재수 전 장관이 43.3%, 박형준 시장은 34.6%를 기록했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P) 밖에서 전 전 장관이 앞서는 결과다. 응답률은 5.9%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른 여론조사들도 비슷한 결과다.
전재수, 박형준, 주진우, 조경태, 이재성 등 여야의 여러 후보들의 다자대결 구도에서도 전 전 장관이 가장 앞서 있다. 부산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박형준 시장 대신 주진우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을 후보로 내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메기’ 역할을 할 현역 의원을 투입해 부산시장 당내 경선부터 관심도를 높이고, 본선 경쟁력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민주당 분위기가 좋지만 부산 지역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말 못할 고민도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등판 가능성이다.
민주당은 2024년 총선 때 한 차례 문 전 대통령 등판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잊혀지고 싶다’는 입장을 깨고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받은 민주당 후보 중 배지를 단 건 김태선(울산 동구), 허성무(경남 창원성산) 두 명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오히려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만 냈다는 분석이 많았다”며 “문 전 대통령 지원 유세가 없었다면 당시 분위기상 ‘PK’에서 5석은 더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부산의 보수 결집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전 전 장관이 넉넉하게 앞서 있지만, 다른 광역단체장도 민주당이 석권하는 모양새가 될 경우 부산시장에는 보수를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까지 등판하면 선거에 등을 돌리고 있던 부산 지역 보수 유권자들이 뭉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탄핵 이후 정치에 거리를 두는 보수 유권자가 적지 않은데, 이들이 다시 결집하느냐가 부산 선거의 관건”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나서면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에 호재 아니겠느냐”고 했다.